英 "린가드 이전 '경남 조던 머치' 1년 만에 한국 떠났다"... EPL→K리그 '실패 사례' 언급
영국 BBC는 9일(한국시간) 린가드의 FC서울 이적 소식을 전하며 "한국과 잉글랜드 축구의 관계는 오래전 확립돼 이어졌다. 그 이유는 한국 선수들이 과거와 현재까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로 진출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2005년 박지성이 맨유로 이적하면서 EPL 진출 1호 한국인 선수가 됐고 바로 이영표가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어 이청용(볼튼),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차례로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BBC는 "한국 최고의 수출작은 손흥민이다. 수많은 업적을 남긴 박지성의 아성에 도전할 만큼 리그 최고 선수 중 하나로 성장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1~2022시즌 골든부츠(득점왕)를 수상했다"고 손흥민을 언급했다. 이어 "손흥민과 함께 2023 아시안컵 한국 A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김지수도 브렌트포드 소속이다"고 전했다.
BBC는 "린가드는 머치보다 K리그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을 원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실제 린가드 생각도 이와 같았다. 그는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입단 기념 기자회견에서 "K리그에 대해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서울로 이적하면서 더 많이 공부했다. 앞으로 리그 문화와 팬덤 등 더 많이 공부할 예정이다"라며 "제가 서울의 글로벌적 흥행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국에서 개인 브랜드 활동 등 대외활동 계획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축구와 개인 사업은 별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다.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일축했다.
린가드는 지난 여름부터 서울에 오기까지 약 8개월간 경기를 뛰지 못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지난 8개월 힘든 시간이었다. 경기를 뛴 지 오래돼 모두가 컨디션을 우려할 것이다. 하지만 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새 팀과 계약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두바이에서 매일 훈련하면 몸 상태 끌어올렸다. 경기를 뛰기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린가드와 김기동 감독의 첫 만남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태국 후아힌에서 1차 동계전지훈련을 마무리한 서울은 지난 4일 일본 가고시마로 2차 동계전지훈련을 떠났다. 린가드는 이날 출국해 가고시마로 합류할 예정이다.
린가드는 과거 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티이드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핵심으로 활약했다. 7살 때 맨유 유스에 입단해 성장한 그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임대 세 시즌을 제외하고 맨유에서 통산 232경기 출전해 34골을 넣으며 전성기를 보냈다. 골을 넣을 때마다 화려한 춤 사위와 피리를 부는 세리머니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기도 했다.
2014년 맨유에서 프로 데뷔한 린가드는 경험을 쌓기 위해 그해 더비 카운티로 한 시즌 임대됐다가 맨유로 돌아왔다. 기량이 물이 오르기 시작한 린가드는 2015~2016시즌 루이스 반할 감독의 총애 속에 공식전 40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거듭났다. 이후 2019~2020시즌까지 5년간 매 시즌 40경기 가깝게 뛰며 오랜 기간 주축으로 활약했다.
2018~2019시즌부터 맨유에서 입지가 흔들렸다. 시즌 초반 군나르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부상을 당한 이후 후유증에 시달렸다. 공식전 36경기를 뛰며 5골 4도움을 기록했다.
2019~2020시즌에는 커리어 최악의 시기를 겪었다. 시즌 마지막 경기인 38라운드가 돼서야 리그 첫 골을 기록했을 정도로 시즌 내내 부진에 시달렸다. 팬들은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보다 공격포인트가 적다며 비난 강도를 높였다.
이후 린가드는 지난 시즌 파격 대우를 받으며 노팅엄 포레스트로 떠났다. 기존 최고 주급 수령자였던 스티브 쿡의 4배가 넘는 15만 파운드(약 2억 3000만원)로 계약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노팅엄에서도 주전 경쟁을 밀리며 2골2어시스트에 그친 뒤 방출됐다. 1년 연장 옵션이 있었지만 높은 주급에 걸맞지 않은 활약으로 재계약은 무산됐다. 결국 이번 시즌까지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무적 신세로 전락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활약할 때가 있었다. A매치 32경기에 출전한 린가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6경기를 뛰며 잉글랜드의 4강 진출에 일조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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