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건’ 아니라 ‘룽’…중국, ‘용’ 영문표기 변화 조짐?

김민정 2024. 2. 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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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갑진년 용의 해입니다.

용이 상서로운 동물로 통하는 중국에서는 성대하게 용의 해를 기념하고 있는데요.

요즘 이 용의 영어 표기를 기존의 '드래건'에서 '룽'으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생소한 표현인데요.

이유가 뭘까요?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혜와, 힘, 신비함을 상징하는 전설 속 동물 용.

용의 해를 맞아 중국에서는 용을 소재로 한 공연과 기념행사로 새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영어 표기에서 기존의 '드래건' 대신 '용'의 중국어 발음과 비슷한 '룽'을 사용하는 경우가 속속 나타나 눈길이 쏠립니다.

영국 선교사가 펴낸 최초의 중영 사전에서 용을 '드래건'으로 번역하면서 '드래건'이라는 영문 표기가 자리 잡았지만, 서양의 '드래건'이 주로 사악하고 인간과 대적하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데다 생김새도 다른 만큼, 둘을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한겁니다.

[궈쉐/베이징 시민 : "용은 길잖아요. 알파벳 L을 쓰는 쪽('룽')이 용을 상징하는데 더 부합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이런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건 국력 신장에 대한 자신감과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용의 이미지가 서구권에서 부정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펑핑/중국 베이징외국어대학 교수 : "문화적인 왜곡, 문화를 읽어내는 데 있어서의 오해가 깔려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를 통해 의도적으로 중국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아직까지 '드래건'이 더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자국의 전통문화를 홍보하려는 중국의 시도는 앞으로도 여러 방면에서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지훈/화면제공:신화사 WORKERCN/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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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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