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LAD행→'日 11패 투수' 인기 급상승…"너무 비슷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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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행에 뜻밖에 미소를 짓는 곳이 있다.
일본 매체 '넘버 웹'은 9일 '오타니 효과로 주니치 드래건스의 17번 유니폼이 판매가 급상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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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행에 뜻밖에 미소를 짓는 곳이 있다.
일본 매체 '넘버 웹'은 9일 '오타니 효과로 주니치 드래건스의 17번 유니폼이 판매가 급상승했다'고 전했다.
주니치의 17번은 야나기 유야. 2017년 주니치에 입단한 야나기는 통산 137경기에서 44승51패 평균자책점은 3.25를 기록하고 있는 투수다.
2019년과 2021년에는 11승을 올리면서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던 선발 요원이기도 하다. 올 시즌에는 고독한 시즌을 보냈다. 24경기(선발 22회) 158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44으로 호투를 이어갔지만, 4승11패로 승운이 지독하게 따르지 않았다. 주니치는 지난해 센트럴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팀 타율이 2할3푼4리로 리그 최하위. 물타선에 아쉬움을 삼키는 일이 많아졌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유니폼 판매가 급상승 한 이유는 오타니 덕분.
오타니는 2013년 니혼햄 파이터즈에 입단한 뒤 2017년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2018년 LA 에인절스와 계약한 오타니는 첫 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투·타 겸업을 하면서 굵직한 활약을 한 그는 2021년과 2022년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르는 등 메이저리그 간판 스타로 올라섰다.
투수로는 10승, 타자로는 40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오타니에게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 금액이다.
오타니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다저스 이적 후 첫 외부 공식 행상인 팬페스트는 3만 5000장 전석 판매되기도 했다.
'넘버웹'은 '주니치의 야나기 유니폼이 엄청나게 잘팔리고 있다. 구단 공식 굿즈샵에서도 잘 팔리다고 하고 있다'라고 했다. 유니폼 디자인의 유사성 때문.
두 구단은 홈 유니폼의 경우 하얀색에 파란색 글씨을 사용한다. 여기에 '다저스(Dodgers)'와 '드래건스(Dragons)'의 철자와 폰트 모양까지 유사하다. 굿즈샵 점원은 '오타니가 다저스로 결정되고 불티나게 팔린다'고 설명하기도.
'넘버웹'은 이유를 주니치 유니폼 역사에서 찾았다. 매체는 '두 팀의 유니폼이 비슷한 건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취임해 타도 요미우리로 움직였다'라며 '전력 보강 외에도 선수단 의식 개혁에도 힘을 썼다. 그 중 하나가 유니폼 전면 개혁이다. 예전부터 친분이 있던 다저스 피터 오말리 회장의 허락을 받아 유니폼을 그대로 바꿨다. 선수들 기분을 바꾸는 것도 있지만, '구단도 바뀐다'는 암시도 걸고 싶은 게 아닌가 싶다. 당시 다저스는 주니치보다 요미우리와 가까웠는데, 호시노의 힘으로 다저승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던 거 같다. 일종의 실행력을 앞세운 거인 콤플렉스 해소였다'고 이야기했다.
당시 선수단의 반응도 뜨거웠다. 획기적이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당시 주축 선수 중 한 명인 니무라 도오루는 "최고의 디자인이고 이 팀에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매체는 '(유니폼 판매 폭증이) 이적 열풍이라고 생각하면, 역시 오타니의 영향력은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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