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어오르는 사임 요구에도 클리스만 감독 웃는 얼굴로 등장했다" 日 열도도 놀랐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이 미소를 보인 채 귀국한 가운데 그의 모습은 일본 열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클리스만 감독은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클리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했다.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요르단에 0-2로 졌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요르단전 패배와 더불어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축구 팬들의 분노는 컸다.
그럼에도 클리스만 감독은 미소를 잃지 않고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요르단과 4강전에서 패한 후에도 웃음을 보여 분노를 샀는데도 불구하고 귀국길에서도 미소를 보인 것이다. 당연히 팬들은 화가 났다. 엿을 던지면서 화를 내는 팬들도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사임 요구가 들끓고 있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일본에서도 주목했다.
사커다이제스트웹은 "'과격하고 부정적이다' 맹렬한 비난이 나오고 있다"면서 "끓어오르는 사임 요구에도 클리스만 감독은 웃는 얼굴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적적인 승리를 거듭하며 4강까지 올랐지만 요르단전에서는 0-2로 패했다. 유효슈팅 0개에 그치자 클리스만 감독을 향한 비난이 커졌다. 6경기서 10실점했다. 그러면서 사임 요구가 커젔다"고 짚었다.
매체는 클리스만 감독의 인터뷰를 실었다.
사실상 사퇴를 거부한 부분에 대해서도 전했다. 클리스만 감독은 "이팀을 이끌고 있어 행복하게 생각한다. 나도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지만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요르단이 훨씬 더 좋은 팀이었고, 요르단이 결승에 진출할 충분한 자격이 있었던 팀이라 생각을 했다. 좋은 점도 상당히 많았다. 요르단과 경기 전까지 13경기 동안 무패 행진을 했다. 4강 진출한 상황에서 실패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앞으로 다가올 월드컵 예선 준비를 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왜 사퇴 의사가 뜨거운지는 알고 있을까.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하면서도 "내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지난 1년 동안 우리의 성장 과정을 말하고 싶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우리가 또 성장하고 발전했다. 새롭게 발견한 부분도 많다. 앞으로 다가올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바라보고 있다. 패배를 안고 오면 여론이 뒤집힐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더 부정적이고, 더 극단적인 발언도 나올 수밖에 없다. 나는 축구인으로 40년 동안 생활했다. 이런 감정 기복, 좋지 못한 결과를 얻었을 때 얼마나 많은 비판을 받는지 잘 알고 있다. 이것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지도자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매체는 클리스만 감독의 재택 근무에도 주목했다. 사커다이제스트웹은 "한국 취재진이 재택 근무를 고수할 것이냐'는 질문을 했다. 그러자 클리스만 감독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 단호하게 대답하면서 재택근무에 대한 자세를 바꾸지 않았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은 많은 출장과 업무가 있다. 프로팀 감독과 다르다"면서 "물론 여러분들이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 그것이 맞지 않다고 말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나의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들의 생각, 여러분들의 비판은 존중하지만, 내가 일하는 방식, 대표팀 감독의 업무 방식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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