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비자 심사에 국가안보 위험 평가…기자·학자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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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이민국 벤슨 쿽 국장은 인터뷰에서, 비자 신청자가 국가안보에 위험이 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신청자의 배경과 과거 발언'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이민국의 이러한 조치는 지난해 몇몇 기자와 학자의 비자·입국 거부가 관심을 끈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이 매체(SCMP)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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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당국이 비자 심사에 국가안보 위험 평가를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이민국 벤슨 쿽 국장은 인터뷰에서, 비자 신청자가 국가안보에 위험이 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신청자의 배경과 과거 발언'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외국 기자와 학자, 법률가들이 해당 평가로 입국이 거부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 "일괄적인 금지는 아니지만 우리는 직업이나 특정 분야의 업무와 관계없이 법률과 이민 정책에 따라 개별 비자 신청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월러스 칭 이민국 부국장은 "이민국의 임무 중 하나는 불청객이나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인물의 홍콩 입국을 막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콩 이민국의 이러한 조치는 지난해 몇몇 기자와 학자의 비자·입국 거부가 관심을 끈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이 매체(SCMP)는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10월 홍콩중문대는 역사학과 로위나 허 부교수의 홍콩 비자 연장이 거부되자 그를 바로 해임했습니다.
허 부교수는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연구해온 중국계 캐나다 시민권자로, 2019년 홍콩중문대에 임용됐으며 지난해 비자 연장을 추진해왔습니다.
중국에서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언급하는 것이 금기이며, 홍콩에서도 2020년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후 톈안먼 시위 추모 행사와 관련 서적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매사추세츠 예술디자인대 촬영학과 매슈 코노스 교수가 방콕에서 출발해 홍콩에 도착했지만,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노스 교수는 당시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보낸 이메일에서 "내 이름이 홍콩 입국 불허 리스트에 아마도 영구적으로 오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2019년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을 당시 코노스 교수는 현장을 촬영하다 체포된 바 있는데, 그가 찍은 홍콩 시위 사진은 '캘리포니아 선데이 매거진'에 실렸습니다.
또 작년 6월에는 일본인 프리랜서 기자 오가와 요시아키 씨가 홍콩 입국을 시도했다가 거부당했다고 대만 중앙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을 취재했으며,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를 취재한 뒤 관련 저서를 펴내기도 했습니다.
그에 앞서 작년 1월에는 또 다른 일본 사진기자 미치코 기세키 씨가 홍콩 입국을 거부당했습니다.
그러나 이민국의 칭 부국장은 "지난해 방문객의 입국 거부 비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홍콩 입국이 거부된 방문객은 2만 3천171 명으로 전체 방문객 3천400만 명의 0.07% 미만이라는 것입니다.
앞서 2019년 홍콩 입국이 거부된 방문객은 5만 7천583 명으로 전체 방문객 5천600만 명의 약 0.1%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현식 D콘텐츠 제작위원 hyun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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