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철도·도로망 확충에 집중… 출퇴근 편해진다
버스준공영제 9개 노선 시행, 2027년까지 확대…시민편의성 증대
고양특례시는 올해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출퇴근 불편을 개선하고 철도·도로 교통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수도권 서부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서해선 소사~일산역 구간이 개통됐다. 올해 연말에는 GTX-A 운정~서울역 구간이 개통돼 출퇴근 30분 시대를 열고 능곡~의정부를 연결하는 교외선 운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GTX-A·교외선 개통, 버스준공영제 실시로 편리한 교통망을 확충하고 장기적으로 자유로 지하화를 추진해 시민들의 출퇴근 불편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올해 예정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요조사에 고양시민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 광역철도망 확충 위한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 건의
고양시는 지난해 4월부터 실시한 ‘광역철도 확충방안 수립 연구 용역’에서 검토된 광역철도노선이 국토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되도록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건의 내용은 신분당선 일산 연장, 9호선 급행 대곡연장, 3호선 급행 추진, 교외선 전철화 및 노선 변경 등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파주운정~서울역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고양시에는 킨텍스, 대곡, 창릉에 총 3개 GTX역이 조성되며 창릉역은 창릉지구 입주 시기에 맞춰 2027년 준공된다.
고양~양주~의정부 32㎞ 구간을 잇는 교외선은 올해 연말 운행 재개를 목표로 노반·궤도 등 시설개량 공사를 50% 정도 진행하고 있다. 고양은평선은 서울 서부선과 직접 연결돼 새절~고양시청 15㎞ 구간에 조성될 계획이다. 인천2호선 고양연장사업은 지난해 8월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
■ 올해 9개 노선 버스준공영제 시행…버스 공공성 강화, 시민 교통편익 증진
시는 올해부터 버스 준공영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해 버스 공공성을 강화하고 시민 편익을 증진할 방침이다.
고양시 준공영제 버스노선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 광역버스, 경기도 공공버스, 고양시 시내버스로 총 9개 노선, 128대다. 대상 버스는 1000번, M7731번, M7119번, 1001번, 3800번(개통 준비 중), 66번, 67번, 97번, 799번 등이다.
시는 ‘2024년 대광위 광역버스 준공영제 사업’에 5개 노선에 대한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또 2027년까지 경기도의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전면 시행 방침에 따라 고양시도 시내버스, 마을버스까지 범위를 확대해 시민들의 이동권과 교통 편의를 증진할 방침이다.
시는 합리적인 준공영제 운영을 위해 ‘고양시 버스 준공영제 추진 실행방안 연구용역’을 올 1월부터 1년간 실시한다. 이번 용역을 통해 버스 준공영제 추진에 따른 대중교통 공공성 확보, 시민 편의성 향상, 운송사업자의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한 효율적인 예산 활용 방안 등을 마련한다.
■ 도로망 개선·자유로 지하화 고속도로 추진…출퇴근 교통 정체 해소
시는 출퇴근 교통 정체를 해소하고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교통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광역도로 교통 개선을 추진한다. 지난해 시작한 ‘주요도로망 개선 타당성 용역’을 올해 상반기 마무리하고 후속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용역은 자유로~강변북로 지하고속도로 건설 마스터플랜, 통일로 6차선 확장, 고일로~대곡 연장, 주교~장항 연결도로, 원당역 주변 혼잡 개선, 행주산성 주변 순환도로, 고양대로 입체화에 대한 도로계획, 사업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자유로 지하고속도로 조성을 추진해 출퇴근 교통 정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서울 도심 접근성을 대폭 향상시킬 계획이다.
시는 국토부의 ‘고양~양재 지하고속도로’ 사업과 연계해 자유로 지하고속도로 조성을 추진한다. 경부고속도로가 끝나는 서울 원지동~고양시 덕은동 26㎞ 구간을 지하 대심도로 연결하는 ‘고양~양재 지하고속도로’ 사업은 지난해 2월 한국개발연구원(KDI)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고 올해 하반기 제3자 공모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하면 2027년 무렵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국토부, 민간사업시행자 등과 협의해 가양대교(현천JC)에서 이산포IC까지 15㎞ 구간에 지하고속도로 연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과 10월 ‘자유로 지하화 프로젝트’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고 자유로 지하화 필요성, 단계별 추진계획, 재원 조달 방안 등에 대해 토론하고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인터뷰
이동환 시장은 수도권 어디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철도·도로망을 확충하고 30분 출퇴근 시대를 열어가는 것을 고양시 교통정책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시장은 “교통은 의식주만큼 쾌적한 주거의 필수요소이고 교통체증은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실질적인 불편”이라며 “수도권 직장인은 출퇴근에 각각 75분 정도를 사용해 하루 평균 2시간30분을 길에서 보낸다. 출퇴근 시간이 각각 30분씩 단축되면 한 달에 20시간 이상 수면·여가시간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는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올해 말 GTX-A 노선 개통으로 통근시간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수서~동탄 구간은 올해 3월, 운정~서울역 구간은 올해 말 개통할 예정이다.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공사 때문에 전 구간 연결이 지연됐지만 대화에서 서울역까지 16분이면 운행이 가능해 서울 도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에 따르면 서울이나 고양시처럼 도시화가 진행된 지역은 추가로 도로용지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지하화를 추진하는 게 최근 추세다. 지하도로는 민원 발생 가능성이 작다. 지하 30~40m 대심도에 조성되는 ‘고양~양재 고속도로’를 연장해 자유로까지 연결하면 효율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이 시장은 “지상과 지하의 이중 고속도로가 만들어지니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는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25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철도·도로 지하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올해 하반기 고양경제자유구역 최종 지정을 위해 국내외 기업 등 유효 수요를 확보하고 국제교육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국제적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에 따르면 향후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면 산업시설과 일자리가 조성돼 서울로 출퇴근하는 교통수요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 출퇴근 교통 문제는 고양시 내의 일자리 부족과도 연결된다. 일자리가 없으니 그만큼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원이 많다는 게 이 시장의 설명이다.
경제자유구역이 성공적으로 조성되면 그에 따른 교통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인 호흡으로 철도망을 구축하고 자유로 지하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을 확충해야 한다.
이 시장은 버스준공영제에 대한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대중교통 이용감소로 인해 버스업계가 재정난을 겪고 있다. 이는 적자노선 폐지, 배차 감소로 이어져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결과로 연결된다”며 “버스준공영제는 대중교통의 공공성을 강화해 시민의 편익을 확보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러나 준공영제에 따른 버스업계의 방만한 경영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시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27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연구용역을 실시해 효율적인 예산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경영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진욱 기자 jwshi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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