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내 기억력 문제없다"…예정 없던 입장 발표서 '발끈'

정혜인 기자 2024. 2. 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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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기밀 문건 유출 혐의를 부인하며 자신의 기억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입장 발표는 예정에 없던 것으로, 로버트 허 특검의 '바이든 대통령 기밀 문건 유출 혐의' 관련 조사 결과 발표 후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특검은 이날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유출에 고의성이 있지만, 처벌 대상은 아니라며 불기소 이유를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 쇠퇴로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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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기밀 문건 유출 혐의를 부인하며 자신의 기억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잦은 호칭 실수 등으로 건강 문제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입장 발표를 통해 "내 기억력은 더 나빠지지 않았다"며 의도적으로 기밀문서를 보관했다는 특검의 지적이 틀렸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나이는 많지만, 내가 하는 일을 알고 있고 기억력은 괜찮다"며 "나는 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입장 발표는 예정에 없던 것으로, 로버트 허 특검의 '바이든 대통령 기밀 문건 유출 혐의' 관련 조사 결과 발표 후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2009. 1~2017. 1)의 기밀 문건이 개인 사무실 등에서 발견돼 유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이날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유출에 고의성이 있지만, 처벌 대상은 아니라며 불기소 이유를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 쇠퇴로 거론했다. 특히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이 장남 보 바이든의 사망 시기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기억력이 쇠퇴했다고 지적했다. 보 바이든은 2015년 뇌암으로 사망했다.

특검의 이런 지적에 바이든 대통령은 "도대체 그 사람은 어떻게 감히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며 "그(보 바이든)가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 상기시켜 줄 사람은 필요 없다"고 분노했다. 또 "(특검의)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내가 고의로 (기밀) 문서를 보관했다는 헤드라인을 봤다. 이런 주장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 뿐만 아니라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기억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지만, 최근 그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주요 인사 이름을 잘못 말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억력이 좋다"고 말한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인질 협상에 대해 말하면서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멕시코 대통령이라 불렸다. 전날에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를 고(故) 헬무트 콜 전 총리로 혼동해 발언했고, 지난 4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이름을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과 헷갈렸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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