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통화…"내정간섭 반대"·"상호이익 수호“

춘절 앞두고 신년인사…중·러 협력 다짐

[베이징=AP/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춘절(春節·음력 설)'을 앞두고 전화통화를 했다고 8일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사진은 푸틴(왼쪽)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해 10월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3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별도 양자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2024.2.9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춘절(春節·음력 설)'을 앞두고 전화통화를 하고 상호 협력 의사를 확인했다고 8일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 정상은 이날 오후 음력 설을 맞아 인사를 나눴다. 시 주석은 "중국 인민은 다가오는 용의 해를 맞아 희망과 자신감이 충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용은 중국 문화에서 지혜와 힘을 상징한다"며 "모든 일이 뜻대로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시 주석은 지난 1년간 양 정상이 두 번의 만남을 가진 점 등을 들면서 "미래를 내다보면 중·러 관계는 새로운 발전 기회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상호 원조와 세대 우호의 정신을 계속 견지하고 중·러 관계의 새로운 장을 쓰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긴밀한 전략적 협력을 통해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하고 외부 세력의 내정 간섭을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며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중·러 문화의 해의 공동 개최를 통해 양국 국민의 정신적 유대를 부단히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가 올해 브릭스(BRICS) 순환 의장국을 맡은 데 대해 "러시아와 국제 다자협력을 강화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며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옹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가 중·러 수교 75주년인 점을 들면서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러·중 관계는 전례 없는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시 주석과 긴밀한 관계를 지속해 양국 각 분야 협력의 새로운 진전을 이끌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올해 러시아의 브릭스 의장국 수임을 지지해 준 데 감사하면서 "상하이협력기구 등 지역과 국제 다자 틀 내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지원하며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각자의 정당한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준수하고 대만 문제에서 중국을 도발하는 어떠한 위험 행위도 반대한다"며 "중국의 평화통일을 저지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실현될 수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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