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구 만날 생각에 설레요"…부산역 몰린 귀성객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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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첫날인 9일 오전 부산역에는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기차역 매표 창구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대합실에는 기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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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설 연휴 첫날인 9일 오전 부산역에는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기차역 매표 창구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대합실에는 기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볐다.
각종 선물 세트와 캐리어를 양손에 쥔 채 기차를 향해 급히 뛰어가는 승객들도 눈에 띄었다.
2살 딸, 남편과 KTX 승강장에 서 있던 이민정씨(36)는 "손녀 보고 싶다며 어제부터 시댁과 친정에서 번갈아 전화하셨다. 언제 오는지, 뭐 먹고 싶은지 물어보시더라"며 "자주 찾아뵙지 못하니 간 김에 옷이랑 운동화를 사 드리려고 생각 중이다. 명절은 평소에 밀린 효도하는 소중한 시간인 것 같다"며 미소를 뜬 채 기차에 올랐다.
아들 내외를 만나러 대전에 간다는 백현창씨(68)는 "오랜만에 손주들 만날 생각에 어제부터 설레서 잠을 설쳤다"며 "손주 5명한테 줄 용돈도 현금으로 두둑하게 뽑아왔다. 이번에 입학하는 손주가 2명이나 있어서 평소보다 더 챙겼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오랜만에 고향인 부산을 찾은 이들은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들뜬 발걸음을 재촉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온 김채은씨(29)는 "큰 집이라 튀김, 전 등 도맡아 하다보니 어머니를 돕기 위해 아침 기차를 타고 왔다"며 "집에 오자마자 일할 생각에 피곤하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친척들과 모여서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유정씨(24)는 "인턴 하느라 이번 방학에 본가에 자주 못 왔다. 첫 월급으로 할머니와 부모님 드릴 설 선물을 샀는데 마음에 들어 하셨으면 좋겠다"며 "주말엔 고향 친구들과 만나기로 해서 연휴 내내 바쁘게 지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철도(코레일) 부산경남본부는 설 연휴기간 KTX 운행과 ITX-마음 등 임시열차를 투입해 57회 증편했으며, 연휴 첫날인 9일 부산행 열차는 대부분 좌석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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