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패배 안 해, 조만간 합의할 것이라 믿어"

김나연 2024. 2. 9. 11: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조만간(sooner or later)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NYT는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권력자들이 러시아가 전장에서 패배하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에' 전쟁 종식에 대한 논의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며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군사적 승리가 아니라 서방과의 합의를 통해 끝날 것이라고 평소보다 더 직접적으로 말했다"고 짚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종전 암시? 서방과의 협상 의지 피력
NYT "러, 우크라 영토 양도 '합의' 촉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전 폭스뉴스 앵커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조만간(sooner or later)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2022년부터 약 2년간 지속돼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멈추거나 끝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그는 러시아가 패배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하며, 러시아 우위 협상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푸틴 대통령은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가 9일(한국시간)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영어 더빙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칼슨 전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종식을 위해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에 양도하는 '합의'를 할 것을 미국에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NYT는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권력자들이 러시아가 전장에서 패배하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에' 전쟁 종식에 대한 논의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며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군사적 승리가 아니라 서방과의 합의를 통해 끝날 것이라고 평소보다 더 직접적으로 말했다"고 짚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이 끝없는 동원과 히스테리, 국내 문제들은 조만간 합의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약 2년간의 전쟁에 지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우위 협상에 응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그는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을 해결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전 폭스뉴스 앵커 터커 칼슨과 인터뷰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를 침공할 의향이 없다고도 밝혔다. 그는 '폴란드를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군대를 보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오직 하나의 상황에서만, 폴란드가 러시아를 공격한다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폴란드와 라트비아 또는 다른 나라에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나토가 2008년 우크라이나에 '문'을 열었으며, 자신은 거기에 동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칼슨에 따르면, 인터뷰는 지난 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이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언론인과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이다. 영국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서방 매체와 인터뷰했던 것은 2021년"이라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만 진행했다"고 짚었다.

인터뷰를 진행한 칼슨은 미국 보수 매체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였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친(親)트럼프 극우 성향 논객이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단순한 국경 분쟁이라며 정당화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쥐 같은 놈" 등으로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