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된 클린스만과 눈에 띄게 비교…부임 한 달 만에 결승행 이끌었다 [GOAL 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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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한 지 불과 1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취임한 지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그동안 뚜렷한 전술 색채를 보여주지 못하더니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 탈락으로 성적도 내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감독과 눈에 띄게 비교된다.
다만 부임한 지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단을 파악하면서 전술과 색깔을 입히고, 또 상대 분석을 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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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도하(카타르)] 강동훈 기자 = 부임한 지 불과 1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아무리 안방에서 수많은 팬들의 응원·성원을 등에 업고 경기를 치른다고 하더라도 분명 대단한 일이다. 틴틴 마르케스(스페인) 카타르 감독의 이야기다.
마르케스 감독은 지난달 초 카타르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한 달여 만에 카타르를 이번 대회 결승에 올려놓는 업적을 이뤘다. 취임한 지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그동안 뚜렷한 전술 색채를 보여주지 못하더니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 탈락으로 성적도 내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감독과 눈에 띄게 비교된다.
사실 카타르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 못했다. ‘개최국’이라는 홈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다고는 해도, 사령탑이 바뀐 지 불과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카타르는 지난달 초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이 떠나면서 급하게 소방수를 찾은 끝에 마르케스 감독을 선임했다.
물론 마르케스 감독은 2018년 당시 알와크라를 이끌고 카타르 스타스 리그(1부)로 승격시키고, 이후로도 꾸준하게 성적을 내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부임한 지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단을 파악하면서 전술과 색깔을 입히고, 또 상대 분석을 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 이란 등의 전력이 워낙 막강했던 터라 카타르가 우승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은 낮았다. 실제 축구 통계·기록 전문 업체 옵타가 개막을 앞두고 슈퍼컴퓨터로 우승 확률을 예측해서 공개했을 당시 카타르의 우승 확률은 9.8%를 책정됐다. 일본이 24.8%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이 14.3%를 기록한 한국이었다.
하지만 카타르는 조별리그 A조에서 레바논과 중국, 타지키스탄을 모두 잡아내면서 전승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어 16강에서 팔레스타인을 꺾고 8강에선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제압했다. 그리고 4강에서 이란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펠레스코어로 승리했다. 6경기 무패(5승1무)로 결승까지 오른 카타르다.
카타르는 백 스리 전술을 바탕으로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둔 후 빠른 역습으로 공격해 득점을 뽑아내는 패턴으로 결승까지 올랐다. 특히 최전방에서 ‘카타르 살라’로 불리는 아크람 아피프(알사드)와 전 대회 득점왕 출신 알무이즈 알리(알두하일)로 이어지는 투톱을 앞세운 공격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날카로웠다.
마르케스 감독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전부터 선수들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었던 게 결승까지 오르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저만의 철학과 방식이 있지만, 이 성공을 저 혼자 만들었다고 할 수는 없다. 저는 단지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선수들과 함께 제 방식을 구현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이제 카타르는 오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다옌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요르단과의 이번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카타르가 우승한다면 통산 2번째이자, 2회 연속 아시아 정상에 오른다. 마르케스 감독은 “이제 우리의 타이틀 방어를 위한 마지막 단계가 남았다”며 “잘 준비해서 결승전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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