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컥, 목에 떡이"…'분초' 급한 명절 응급상황 셀프대처는?

백영미 기자 2024. 2. 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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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 응급실 찾는 환자 늘어
화상 흐르는 찬물에 30분 식혀야
[서울=뉴시스]설 연휴 기간이면 각종 사고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평소보다 늘어난다. 건강한 설 연휴를 보내려면 예고 없이 발생하는 응급 상황에 맞는 대처법을 미리 숙지해 놓는 것이 좋다. (이미지= 힘찬병원 제공) 2024.02.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설 연휴 기간이면 각종 사고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평소보다 늘어난다. 건강한 설 연휴를 보내려면 예고 없이 발생하는 응급 상황에 맞는 대처법을 미리 숙지해 놓는 것이 좋다.

9일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닷새간의 설 연휴 동안 119에 접수된 응급 상황 건수는 총 4만5946건이었다. 하루 평균 9189건으로 평일 상담건수(4695건)의 약 2배에 달한다.

이혁호 인천힘찬종합병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명절 음식을 만들다 화상을 입거나 칼에 베이는 사고부터 성묘를 다녀오다 낙상으로 골절 등 부상을 입는 경우, 복통이나 기도 폐쇄 등 다양한 응급 상황으로 병원을 찾는다”며 “초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응급처치법을 알아두면 병원에서 예후(치료경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성묘나 나들이 도중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낙상사고를 당할 수 있다. 따뜻한 영상의 날씨이라도 지면은 여전히 얼어있거나 그늘진 곳은 살얼음이 남아 미끄러지기 쉽다. 또 두꺼운 옷차림 탓에 행동이 불편해진 상태에서 넘어져 손목이나 발을 심하게 삐거나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을 당하기도 한다. 특히 노년층은 뼈가 약해 골절되기 쉬운 데다 회복 과정에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낙상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응급처치와 이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끄러져 넘어졌는데 극심한 통증과 함께 부상 부위가 점점 부어오르는 경우 골절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골절 부위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뼈를 억지로 맞추려 하지 말고 골절 부위를 부목이나 나뭇가지 등 단단한 물체로 고정해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 환부가 움직이지 않으면 사고 당시 형태가 유지돼 힘줄, 혈관 같은 연부 조직 손상이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119 신고를 하고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만약 골절과 함께 환부에 출혈이 있다면 깨끗한 수건이나 옷 등으로 지혈해줘야 한다.

명절 연휴 음식을 먹다가 목에 걸려 기도가 막히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떡을 먹다가 기도에 걸려서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기도 폐쇄 사고는 음식 섭취량이 늘고 평소 잘 안 먹던 떡 같은 음식을 먹을 때 자주 일어난다.

특히 아이들은 치아가 다 나지 않았거나 치아 상태가 좋지 못해 잘 씹지 않고 그냥 삼키는 경우가 많아 발생 빈도가 높다. 아예 소리를 못 내는 경우 기도가 완전히 막힌 것으로 하임리히법으로 기도에 있는 이물질을 빼내는 게 중요하다. 음식물 때문에 완전히 기도가 막히면 아이는 갑자기 호흡하기 힘들어하고 비정상적인 숨소리를 내며 기침하게 된다. 이때 2~3분 내로 음식물을 제거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하는 위급한 상황이 올 수 있다.

하임리히법은 복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이 압력차를 이용해 기도 속 음식물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등 뒤에 서서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 뒤 환자의 명치와 배꼽 중간 지점에 대고 위로 밀쳐 올린다. 체중이 10kg을 넘지 않고 1세 이하 영아는 장기 손상을 줄 수 있어 하면 안 된다.

이 경우 아이 머리를 45도 각도의 아래쪽으로 향하게 한 뒤 손으로 가슴을 받친 후 등을 너무 세지 않게 손바닥으로 5번 정도 두드린다. 이후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영아의 젖꼭지 중앙을 강하게 누르면서 이물질 배출 여부를 확인한다.

명절 요리 도중 기름이 피부에 튀어 화상을 입기도 한다. 모든 화상이 위험도가 높지만 기름으로 인한 화상은 피부의 표피뿐 아니라 진피층까지 손상 시킬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화상은 응급처치가 중요한데, 초기 대처에 따라 화상의 정도와 흉터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

기름에 화상을 입었다면 피부에 튄 기름을 깨끗한 수건·거즈 등으로 톡톡 두드리며 닦아낸 후, 흐르는 물에 화상 부위를 대고 30분 정도 충분히 식혀줘야 한다.

빨리 환부를 식혀야 한다는 생각에 얼음을 직접 갖다 대는 것은 금물이다. 화상 부위에 얼음을 대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되지만 화상 부위 혈액량이 감소하고 혈관은 수축돼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다. 또 화상으로 발생한 수포는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일부러 터뜨리는 것은 삼간다. 응급처치가 끝나면 살균 붕대 등으로 화상 부위를 감싼 후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 상처의 깊이와 범위 등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

이 과장은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미한 화상의 경우 찬물로 30분 이상 식혀주면 열이 점점 넓고 깊게 퍼져나가는 것을 방지해서 화상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응급상황에 대비해 설 연휴에도 진료하는 병·의원과 약국의 위치와 연락처를 파악해 두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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