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환상.. “세상 차가울 수록 그 불빛 더 따스한”

제주방송 김지훈 2024. 2. 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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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심헌갤러리 첫 전시로 선보이는 '심헌' 허민자 작가의 도등전 '따뜻한 불빛으로 전하는 위로'입니다.

작가는 "다양한 불빛, 그 아름다움 때문에 도등은 제작한 후에 또 다른 기대감을 갖게 하는 매력이 있다"면서 "새로운 희망과 빛을 전하고자 올해 첫 심헌갤러리 전시로 도등전을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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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자 작가 도예전.. 다음 달 16일까지
제주시 ‘심헌 갤러리’.. “빛에 위로 담아”
허민자 作


# 사뭇 냉기가 곳곳으로 스며 움츠러들기만 하는 찰나, 바라만 봐도 따스함과 위안의 원천이 되는 도자세상으로 초대가 새삼 반갑습니다. 작가는 단순한 물건 이상으로 질료를 다듬어 적절한 빛과 온도로 서사를 엮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듯하면서도, 도자를 가로질러 전략적으로 점점이 배치된 크고 작은 균열의 행진은 그 자체가 시련으로 각인된 삶이자 일상의 은유입니다. 빛이 도자기 틈을 비집고 제 길을 찾듯 어쩌면 희망도 존재의 가장 어두운 심연을 딛고 되살아날지 모른다는 바람이, 막연하지만 참 견고한 온기로 공간을 채웁니다. 뚫린 공간 사이 사이로 곧게, 빛은 그 형태에 따라 모습이 다르고 또 그래서 살갑게 다가옵니다.
 

허민자 作


2024년 심헌갤러리 첫 전시로 선보이는 ‘심헌’ 허민자 작가의 도등전 ‘따뜻한 불빛으로 전하는 위로’입니다.

“불빛을 보면 따뜻하고 포근하다. 세상이 차가울수록 불빛은 더 따뜻하게 다가온다”는 작가는 “도자기를 통해 나오는 불빛들은 소지 색상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그 뚫림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다양한 형상을 만들어낸다“고 자신의 작업을 설명합니다.

작가는, 현실의 차가움을 따뜻한 품으로 변화시켜 희망과 위로의 불(혹은 빛)이 전해지길 소망합니다. 작품에선 도자가 본체이되, 빛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여러 모양과 각도로 꼼꼼하게 형성된 크고 작은 공간 사이로 빛이 흐르듯 빠져 나옵니다.

빛과 도자 표면 사이의 상호작용은 1980년대 나무와 바다의 자연적인 모티브부터 구름문 그리고 떡살문과 같은 전통적인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매혹적인 패턴을 만나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허민자 作


이후 현무암 작업을 하던 90년대 이후에는 부드럽게 밫이 스며드는 현무암의 다공성 질감에 매료된 환희의 순간들을 선보이면서 벅찬 기쁨을 선사하곤 했습니다.

작가는 “다양한 불빛, 그 아름다움 때문에 도등은 제작한 후에 또 다른 기대감을 갖게 하는 매력이 있다“면서 ”새로운 희망과 빛을 전하고자 올해 첫 심헌갤러리 전시로 도등전을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지난 6일 제주시 ‘신한갤러리’에서 시작한 전시는 3월 16일까지 이어집니다.

허민자 作


서울대학교(미술대학 응용미술과.1967)를 졸업한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요업디자인. 1993) 전공했습니다. 제주대학교 교수(1978~2009)를 지내다 현재 제주대 산업디자인학부 명예교수이자 심헌갤러리 관장을 맡고 있습니다.

제주, 서울, 일본, 미국 등에서 20여 회 개인전을 개최하고 한국현대 도예 30년, 서울현대도예 비엔날레, 한국 현대도자전-세계도자기엑스포 등에 참여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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