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박장범 앵커 "외신 모두 파우치라 표기"…사실일까?

노진호 기자 2024. 2. 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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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조 "애써 축소하며 조심스럽게 질문" 비판
지난 8일 KBS 박장범 앵커 [사진 KBS 갈무리]

KBS 9시 뉴스 박장범 앵커가 7일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과 관련해 명품백을 '파우치'로 표현했다는 논란에 대해 “외신들 모두 '파우치'라고 표기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박장범 앵커는 어제(8일) 'KBS 뉴스9'에서 앵커멘트를 통해 “어제 대담 이후에 난데없이 백이냐 파우치냐 이런 논란이 시작됐다”며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정 의원은 명품백을 왜 명품백이라고 안 부르냐는 말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같은 외신들은 어떤 표현을 쓰겠느냐”며 “모두 파우치라고 표기한다. 제품명 역시 파우치”라고 했습니다.

박장범 앵커 "외신 모두 파우치 표기"


논란이 일고 있는 명품 가방의 명칭이 가방이 아니라 '파우치'가 맞다는 설명입니다. 확인 결과 실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논란이 되고 있는 명품백을 '파우치'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주요 외신들은 '디올 백' 혹은 '디올 핸드백'이라고 썼습니다.

지난달 26일 영국 가디언은 '영부인과 디올백:한국 정치를 뒤흔든 스캔들(The first lady and the Dior bag: the scandal shaking up South Korean politics)' 기사에서 "복잡한 한국 드라마 줄거리처럼 읽힌다"며 "한국의 영부인이 북한과 통일을 주장하는 목사로부터 호화로운 선물을 받는 장면이 몰래 촬영된다. 그러나 이건 각본에 따른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의 보수 정부를 혼란에 빠뜨린 실제 정치적 위기 상황"이라며 '디올백'이라고 표기했습니다.

가디언 '영부인과 디올백'…외신마다 표기 달라


JTBC 유튜브 '뉴스들어가혁'
지난 2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2200달러 디올 핸드백이 한국 여당을 뒤흔들다(A $2,200 Dior Handbag Shake South Korea's Ruling Party)' 기사를 통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을 다뤘습니다. 프랑스 통신사인 AFP도 지난 1일 '디올백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총선에 대한 희망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Could a Dior bag ruin S. Korea president's election hopes?)'란 기사에서 "한국의 영부인이 명품 디자이너 핸드백(hand bag)을 받는 모습이 담긴 몰래카메라 영상이 윤석열 대통령을 논란에 휩싸이게 하면서 4월 총선 전망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사안 가볍게 보려는 태도가 문제…앵커는 엉뚱한 해명만


KBS 박장범 앵커의 반박처럼 외신들 모두가 '파우치'라고 표기하고 있는 건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일각에선 파우치가 맞는지 명품백이 맞는지 명칭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의도'가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박 앵커가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파우치" 또는 "조그마한 백"이라고 표현하면서 국민 상당수가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 사안을 일부러 축소해서 인식하려 했다는 태도가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어제 KBS 다수 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지부는 "국민 모두가 '디올 백',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라고 칭하고 있는 건에 대해 박장범 앵커는 '파우치', '조그마한 백'을 '놓고 간' 사안이라 애써 축소하며 조심스럽게 질문을 시작했다"며 "대담 내용은 영부인에 대한 구구절절 변명과 정치공작이라는 일방적 주장을 담는 것에 주력했다"고 비판했습니다.

KBS는 이 와중에 시청률 홍보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파우치 논란 관련 답변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KBS 1TV를 통해 방송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김건희 여사 파우치 논란과 관련해 앵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2.7 [KBS 방송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hi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런 가운데 KBS는 어제 보도자료를 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KBS 특별대담이 시청률 8.7%를 기록하며 전 국민적인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며 "대통령실이 2022년 5월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한 이래 방송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자체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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