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캠 현장인터뷰]"아는 사람이 나 밖에..." 42세 형님 모시는 37세 베테랑, 부상 이겨내고 재회한 인연들...그가 쓸 '부활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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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명기(37). 올 시즌 팀 내에 익숙한 얼굴들이 많아졌다.
"책임감이 큰 캠프였는데 후배들이 어떻게 하면 야구를 잘 할까 고민하는 모습이 엿보인다"고 말한 이명기는 "항상 좋은 외야수들과 야구를 함께 해왔기에 매 시즌 내 자리가 있다는 생각은 없었다. 누굴 이긴다 보다 내가 잘해야 경기에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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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명기(37). 올 시즌 팀 내에 익숙한 얼굴들이 많아졌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 함께 했던 김강민(42), KIA 타이거즈에서 V11을 함께 일군 안치홍(34)이 한화의 새 식구가 됐다. '젊은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한화는 올 시즌 이들이 가세하면서 하위권을 넘어 다크호스 역할을 할 팀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4월 비골 말단부 골절 소견을 받으면서 시즌 막판이 돼서야 복귀할 수 있었던 이명기의 역할도 중요한 포인트다.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이명기는 "작년엔 어린 선수들이 많았는데 이젠 또래들이 많아졌다. 재밌게 주어진 일정에 맞춰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강민이형과 10년 만에 다시 만났다. 그땐 말도 제대로 못 붙였는데 지금은 농담도 하곤 한다. 어려진 느낌이다. 강민이형이 아는 사람이 나 밖에 없어서 심부름을 나한테만 시키더라(웃음). 숙소도 같은 층이어서 밥 먹으러 갈 때도 문 앞에서 기다린다"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또 "돌이켜 보면 2017년 KIA 시절 야구를 가장 재밌게 했던 것 같은데, 2019년 NC 다이노스로 가면서 헤어진 (안)치홍이도 다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던 큰 부상. 여전히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이명기다. 그는 "부상 후 3개월 정도를 걷지 못했다. 야구보다 일상생활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진단이 길게 나오긴 했는데 팀에서 관리를 잘해줘서 빨리 복귀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명기는 "비슷하게 다친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1년 정도 지나야 후유증이 없어진다고 하더라. 곧 4월이 되면 1년째다. 부상 부위 관리와 보강운동을 많이 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너 외야수로 역할을 해줘야 할 이명기. 하지만 한화 외야에서 현재까지 확고한 주전은 채은성과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 뿐이다. 이명기 역시 '경쟁'이라는 단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베테랑으로 어린 선수들의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도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책임감이 큰 캠프였는데 후배들이 어떻게 하면 야구를 잘 할까 고민하는 모습이 엿보인다"고 말한 이명기는 "항상 좋은 외야수들과 야구를 함께 해왔기에 매 시즌 내 자리가 있다는 생각은 없었다. 누굴 이긴다 보다 내가 잘해야 경기에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처럼 무조건 개막전을 나갈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예전 폼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바뀐 신체에 맞게,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지금 내게 맞는 폼을 활용하는 게 맞다"고 했다.
한화는 여전히 젊은 팀이고, 다듬을 부분이 많은 팀이다. 베테랑인 이명기의 경험과 실력이 필요한 이유다. 올 시즌 부상 시련을 극복한 그가 쓸 부활 찬가가 기대된다.
멜버른(호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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