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흑역사”→“아직도 안 봤다” KS서 65억 포수에게 맞은 통한의 홈런…최연소 홀드왕과 23세 필승조, 더 강해질 준비 마쳤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2. 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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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흑역사죠.”, “아직 그 영상을 보지 않았습니다.”

KT 위즈 미래를 이끌 투수 박영현과 손동현.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KT 불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두 선수 덕분에 KT도 시즌 초 최하위에서 벗어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2년차 박영현은 68경기에 나와 3승 3패 4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 2.75를 기록하면서 KBO리그 최연소 홀드왕에 이름을 올렸다. 손동현 역시 군 제대 후 첫 시즌에 64경기 8승 5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기록을 작성했다.

KT 박영현. 사진=김재현 기자
KT 손동현. 사진=김영구 기자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돋보였다. 손동현은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5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 0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MVP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 4.91을 기록했다. 박영현도 플레이오프 4경기 2홀드 평균자책 0, 한국시리즈 4경기 1패 1세이브 평균자책 4.91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 구단으로부터 두둑한 연봉도 받았다. 박영현은 지난 시즌 연봉 6,100만원에서 162.3% 인상된 1억 6,000만원에 사인했다. 구단 최고 인상률, 최고 인상액 모두 박영현의 몫. 손동현도 연봉 5,000만원에서 7,000만원 오른 1억 2,000만원(인상률 140%)에 계약하며 프로 데뷔 후 첫 억대 연봉 반열에 올랐다.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어도 두 선수 모두 한 장면을 잊지 못한다. 바로 한국시리즈서 맞은 피홈런. 공교롭게도 한 선수에게 맞았다. 바로 LG 주전 포수 박동원.

KT 박영현. 사진=김영구 기자
먼저 박영현은 한국시리즈 2차전 팀이 4-3으로 앞선 8회말 1사 2루서 박동원에게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1차전을 잡으며 기세를 탔던 KT, 2차전 승리도 다가왔었기에 이 피홈런은 뼈아팠다.

다음은 3차전. 홈에서 열렸다. 손동현은 팀이 4-3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루, 선발 웨스 벤자민의 뒤를 이어 올라왔다. 박동원에게 던진 142km 직구가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이후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은 뒤 이상동에게 공을 넘겼다.

최근 부산 기장 드림볼 현대차파크에 차려진 KT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났던 박영현은 “힘이 떨어졌다기보다는 1차전에 타구에 맞고 밸런스가 내 생각대로 되지 못했다. 2차전 홈런을 맞았을 때도 사실 잘 걷지도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뼈아픈 영상이다. 흑역사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박영현은 1차전 9회말 선두타자 문성주의 강습 타구에 정강이를 맞은 바 있었다.

그러면서 박영현은 “난 항상 (장)성우 선배를 믿고 던진다. 홈런 맞았다고 해서 후회는 없다. 내가 거기서 조금 더 신경 써 던졌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러나 이제 지나간 일이니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KT 손동현. 사진=김영구 기자
손동현은 “지난해 정말 행복했지만 LG에 홈런 맞던 장면은 아직도 안 봤다”라고 애써 웃었다.

다가오는 두 선수의 어깨는 무겁다. 박영현은 떠난 김재윤의 빈자리를 메울 차기 마무리 투수로 낙점받았다. 손동현은 박영현의 빈자리를 메울 필승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현은 “1, 2년차와는 다르게 이제는 보여줘야 한다. 지금도 많이 배워야 하지만, 올해는 연봉도 많이 높아진 만큼 무언가를 해야 되는 선수로 역할이 바뀐 것 같다. 기분 좋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손동현은 “확실히 지난 해와 다르다.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스스로에게 믿음이 많이 생겼다. 중간 투수는 삼진 잡을 상황이 많이 생기는데, 이닝 수에 비해 삼진이 적었다. 제춘모 코치님이랑도 캠프 오기 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KT 박영현. 사진=김영구 기자
KT 손동현. 사진=김영구 기자
가장 큰 무대에서 맞은 홈런, 두 젊은 투수는 통한의 홈런을 통해 더 강해질 준비를 마쳤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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