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철이 지금 140km이면 시즌 때 150km이겠네?” 변함없는 KIA…활기찬 캔버라 ‘이상 무’[MD캔버라]
[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지금 140km이면 시즌 때 150km이겠네?”
9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 불펜피칭장.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는 진갑용 수석코치가 환한 얼굴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진갑용 코치는 불펜장, 타격훈련, 수비훈련 등 경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선수들의 훈련을 체크했고, 상황에 따라 선수와 코치와 소통을 하기도 했다.
마침 윤영철(20)의 불펜투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구단 자체 장비를 통해 윤영철이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구위라는 게 확인되자 코칭스태프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진갑용 수석코치는 윤영철 특유의 미소를 보자 “지금 140km이면 시즌 때 150km이겠네”라고 했다.
KIA는 김종국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자 전격 경질하고 새 감독을 찾고 있다. 수장 없이 진행하는 스프링캠프지만, 각 파트별 코치들과 선수들의 호흡이 중요한 1차 스프링캠프에선 감독 부재가 전혀 표시 나지 않는다.
경기장에는 국내에서 유행하는 흥겨운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타자들, 투수들 할 것 없이 밝은 표정이었다. 진지한 피드백이 오갈 땐 진지했고, 전체적으로 텐션은 높았다. 선수들은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더구나 진갑용 수석코치가 활기찬 분위기를 잘 만들고 있다는 게 구단 사람들의 얘기다. 변우혁은 “진갑용 수석코치님이 훈련 분위기를 너무 밝게 잘 만들어주고 있다. 정말 분위기가 좋다”라고 했다. 이어 “정말 똑같다. 휴식일에는 선수들끼리 밥도 먹으러 다니고 아울렛도 구경하고 그랬다”라고 했다.
주장 나성범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날씨가 좋다. 여름과 비슷한데 선선한 바람도 분다. 감독님이 안 계시지만 문제없이 잘 하고 있다”라고 했다. 진갑용 수석코치와는 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따로 면담을 했다. “동요하지 말고 신경 쓰지 말고 하던대로 하란 말씀을 들었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우문현답을 했다. “감독님은 언젠가 오신다. 오시고 나서도 똑같이 하면 된다. 감독님은 계속 캠프를 보실 것이고, 우린 준비한대로 하면 된다”라고 했다. 이 말이 맞다. 감독이 새롭게 온다고 해서 갑자기 선수들이 다르게 뭔가 준비하는 건 아니다.
KIA 선수들은 대체로 점심을 먹고 훈련을 끝내지만, 오후에 구단이 섭외한 숙소 근처의 웨이트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한 뒤 각자 필요한 훈련을 이어간다. 감독이 있든 없든, 알아서 2024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다. 한 마디로 '이상 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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