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 찌꺼기 4시간 뒤에도 230도까지 상승, 화재 원인…“식혀서 버려야”

김수언 기자 2024. 2. 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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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꼬마게튀김 노점 앞에서 기름솥에 꼬마게를 튀기며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기사와 관계 없음. /조선일보DB

설 명절을 맞아 각종 음식을 준비하는 가운데 튀김 요리를 한 뒤 찌꺼기를 그대로 놔둘 경우 불이 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화재 7227건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이중 0.4% 수준에 해당하는 31건은 튀김 찌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조사됐다.

튀김 찌꺼기로 인한 화재 대부분(29건)은 음식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열된 튀김 찌꺼기나 부스러기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내부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 자체 발화할 수 있다. 또 주변으로 열이 전달되면서 페이퍼타월이나 휴지 등 주방 내 가연성 소재에 불이 붙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부산소방본부가 2022년 진행한 화재 실험 결과를 보면, 튀김기에서 바로 꺼낸 튀김 찌꺼기를 용기에 담아 보관했을 경우 온도는 최고 230도까지 올라갔다.

부산소방본부는 이로 인한 화재를 막으려면 튀김 요리 후, 발생한 찌꺼기를 충분히 식힌 뒤 버리거나 불연성 금속 재질 용기에 모아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용기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계장은 “튀김기름을 오래 사용할수록 낮은 온도에서도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주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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