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국민 영웅’ 총사령관 잘루즈니 결국 경질

유재인 기자 2024. 2. 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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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그간 불화설을 낳았던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을 8일 경질했다. 혁신이 필요하다는 뜻을 8일 공개적으로 밝혔다./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결국 경질했다. 전쟁 발발 2년을 앞두고 피로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도층의 내분이라는 또 다른 악재가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만나 2년간 우크라이나를 지켜준 그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에게 해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잘루즈니와 우크라이나군에 어떤 종류의 개혁이 필요할 지 논의했다”며 “지금이 바로 그 혁신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잘루즈니 장군에게 팀의 일원으로 남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와 잘루즈니의 불화설은 지난해 대반격 이후 계속해서 거론됐다. 지난해 6월 잘루즈니는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대반격은 충분히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코노미스트에 “우리는 교착 상태에 도달했다”며 “더 발전된 무기 없이는 아름다운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사람들이 지칠 수 있지만 이는 교착 상태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하는 등 잘루즈니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CNN은 젤렌스키의 이번 조치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실패한 후 둘 사이 긴장이 높아졌으며 러시아의 계속된 공격, 인력 및 탄약 부족, 미국의 지원 중단 등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부패하지 않은 이미지로 국민적 인기를 끌고 있는 잘루즈니의 경질이 젤렌스키 대통령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국민 여론조사에서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 신뢰도는 88%에 달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62%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잘루즈니 장군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신뢰받는 공인”이라며 “이번 조치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위험”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적의 공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군 고위 지도부를 해임한다는 결정은 작전계획 차질 등의 위험을 초래한다”며 “우크라이나에는 일반참모직을 맡을 고위 사령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새 총사령관으로는 수도 키이우 방어를 전담해온 지상군 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가 임명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부터 새로운 지휘부가 우크라이나군 지휘를 맡게 될 것”이라며 “군에는 즉각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2022년과 2024년의 임무는 다르며, 모두 다 새 현실에 맞춰 적응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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