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국괴뢰 주적규정과 영토점령을 국시로 결정"(종합)
"한국괴뢰들, 제1의 적대국가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
"유사시 영토 점령, 평정하는 것을 국시로 결정"
적국 규정으로 "언제든 괴멸시킬 합법성" 확보…핵사용 정당화
2국가 규정에 따라 휴전선도 '국경선'으로 표현
군 행사 주로 참석한 주애, 국방성 방문 및 연회도 동행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8일 한국에 대한 주적 규정과 유사시 영토점령 방침을 '국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조선인민군 창건 76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해 실시한 연설에서 "자기를 건드릴 수 없는 절대적 힘을 지니고 적들을 다스릴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져야 한다"며, "얼마 전 우리 당과 정부가 우리 민족의 분단사와 대결사를 총화 짓고 한국괴뢰족속들을 우리의 전정에 가장 위해로운 제1의 적대국가,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유사시 그것들의 영토를 점령, 평정하는 것을 국시로 결정한 것은 우리 국가의 영원한 안전과 장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천만 지당한 조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와 지난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남북을 동족이 아닌 '적대적인 2개 교전국가'로 규정하고 '유사시 영토평정' 방침을 밝히면서 헌법 개정을 지시했는데, 이런 방침을 '국시', 즉 '국가정책의 기본방향'의 결정으로 설명한 것이다.
"한국괴뢰족속들과 대화하는 비현실적 질곡 털어버려"
아울러 "(한국을)명명백백한 적대국으로 규제한데 기초하여 까딱하면 언제든 치고 괴멸시킬 수 있는 합법성을 가지고 더 강력한 군사력을 키우고 초강경대응태세를 유지하면서 자주적인 독립국가, 사회주의국가로서의 존엄을 지키고 주변 환경을 우리의 국익에 맞게 더욱 철저히 다스려나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정은은 "이러한 정책전환과 견결한 대적 입장은 주권사수 의지에 있어서나 군사 기술력에 있어서 만반으로 준비된 우리 군대가 있었기에 내릴 수 있었던 중대 결단"이라고 밝혔다.
"적들이 무력 사용하려든다면 초강력 동원으로 끝내버릴 것"
김 위원장은 이어 "전쟁은 사전에 광고를 내고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합시다. 항상 임전 태세를 유지해야합니다"라고 강조한 뒤 "적들이 감히 우리 국가에 대고 무력을 사용하려든다면 역사를 갈아치울 용단을 내리고 우리 수중의 모든 초강력을 주저 없이 동원하여 적들을 끝내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방성 방문에 이어 건군절 76주년을 기념하는 경축 연회에도 참가했다. 국방성 방문과 연회에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도 동행했다. 딸 '주애'는 그 동안 군 관련 행사에 주로 동행했는데, 이번 건군절 행사에도 동행한 것이다.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대연합부대장 등 주요 지휘관들,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인 조용원·리일환·박정천·조춘룡·전현철·박태성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북한은 항일 빨치산부대인 조선인민혁명군이 창설됐다는 1932년 4월 25일을 건군절로 기념하다가 김정은 집권 후인 2018년 1월 당 정치국 결정으로 정규군이 창설된 1948년 2월 8일을 건군절로 다시 정한 바 있다.
북한이 김정은 집권 후 '인민무력성'을 '국방성'으로 개칭하고 건군절을 정규군 창립일인 2월 8일로 다시 변경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의 국가성을 강화하는 조치로 분석됐다.
김정은이 남북을 동족이 아닌 적대적 2국가로 규정한 데는 주적에 대한 핵 선제사용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는데, 김정은도 이날 연설에서 "적대국으로 규제한데 기초하여 까딱하면 언제든 치고 괴멸시킬 수 있는 합법성"을 갖게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정은이 '국시'와 '독립국가'를 언급하고 휴전선 대신 '국경선'이라고 표현한 것도 국가 관계 규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순남 국방상과 정경택 총정치국장, 이영길 총참모장 등 북한군의 주요 인사들이 건군절을 즈음해 김일성과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고, 군 장병들과 근로자, 학생들도 전국 각지에서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꽃바구니를 올리도록 하는 등 북한은 이번 건군절의 의미를 각별히 부각시키기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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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kh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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