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특검 ‘고의 기밀 유출’ 발표에 “법 위반한 적 없고 기억력 좋다”

박지영 기자 2024. 2. 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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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자신이 과거 부통령 퇴임 때 고의로(willfully) 정부 기밀문서를 유출해 보관했다는 미 법무부 특검의 조사결과가 "분명히 잘못 됐다"고 반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쯤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날 공개된 자신의 기밀 문서 유출 의혹 관련 특검 조사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자신은 "법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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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오후 8시 긴급회견 소집해 반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자신이 과거 부통령 퇴임 때 고의로(willfully) 정부 기밀문서를 유출해 보관했다는 미 법무부 특검의 조사결과가 “분명히 잘못 됐다”고 반박했다.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쯤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날 공개된 자신의 기밀 문서 유출 의혹 관련 특검 조사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자신은 “법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격양된 어주로 입장을 밝히며 특검이 기밀 고의 유출·보관 혐의와 관련해 제기한 증거들이 상충한다면서 오히려 자신이 고의로 기밀을 유출해 보유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밀 정보를 내 대필작가와 공유하지 않았다”며 특검의 발표를 부인했다.

또 자신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특검의 지적에 대해서도 “내 기억력은 괜찮다(fine)”면서 “나는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최적격 인물”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불법 문서 유출 의혹 사건을 수사한 로버트 허 특별검사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 기밀 유출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았음에도 처벌 대상은 아니라는 판단을 공개했다. 허 특검이 수사를 종결하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민간인 시절 고의로 기밀문서를 보관하고 공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검은 그러나 “이 같은 결론의 증거는 합리적 의심 이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유죄라는 것을 입증하지는 않는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민간인 신분이라 할지라도 이 사안에 대해 형사 고발이 타당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불기소 방침을 확인했다.

한편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이 기소될 경우 배심원들에게 자신을 “측은하고 선의를 가졌지만, 기억력이 나쁜 노인”으로 묘사할 수 있고 배심원단이 그런 주장에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보고서에 담았다. 또 특검은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이 언제 부통령으로 재직했는지 기억하지 못했고, 장남 보 바이든이 몇 년도에 죽었는지도 떠올리지 못했다고 했다.

특검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2007년과 2017년에 회고록을 쓰며 자신의 업적을 기록하고 자신이 대통령이 될 만한 자격이 있음을 보여줄 증거로 기밀 자료를 사용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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