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63빌딩이었는데"…한국의 마천루 이제는 100층 시대

구나리 2024. 2. 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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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타워호텔 시작으로 고층 건물 들어서
최초 마천루 삼일타워부터 랜드마크 63빌딩까지
롯데월드타워의 등장, 100층 건물 시대 시작 알려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이미지출처=서울시]

서울에 본격적으로 100층 건물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서울시가 5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발표했다. 뉴욕 최대 복합개발지인 허드슨 야드의 4.4배 규모인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 도시가 서울 용산에 탄생할 예정이며, 최대 용적률 1700%인 100층 안팎의 랜드마크도 들어설 계획이다. 업무복합존 건축물 고층부(45층)에 스카이 트레일을 도입하고, 국제업무존 랜드마크 최고층(100층)에는 전망대·공중정원 등도 조성한다. 민간 개발까지 포함해 추산한 사업비는 51조원이 예상된다. 빠르면 2030년엔 입주를 시작하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다.

우리나라 최초 마천루 삼일빌딩 이어 '한강의 기적' 상징인 63빌딩까지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옛 타워호텔). [이미지출처=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20세기 마천루 시장을 주도하던 미국과 달리 한국은 6·25 전쟁 등의 여파로 마천루는커녕 고층 건물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1960년대 중반 들어 본격적인 경제개발이 시작되면서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옛 타워호텔) 건물을 시작으로 20층이 넘은 고층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최초 마천루로 인정되는 건물은 1971년 서울 종로구에 건설된 삼일빌딩(31층)이며, 1978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본관(38층)이 완공되면서 가장 높은 건물을 차지했다. 또 이 시기부터 서울 종로·을지로 중심부에 20~25층 내외의 건물이 지어지기 시작했다.

여의도에 자리 잡고 있는 63빌딩. [이미지출처=63아트]

그러다 1985년, 대한생명의 사옥으로 계획된 63빌딩(60층)이 개관했다. 63빌딩은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등극했으며, 이 명성은 1987년까지 유지됐다. 한국에서는 2003년까지 '대한민국 최고층 마천루' 자리를 지켰다. 63빌딩은 당시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을 상징하기 위해 외부 유리를 금색으로 덮었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시각화하는 건축물이기도 한 셈이다. 63빌딩은 여전히 서울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한국인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주상복합 건물 유행하며 고층 건물 시대 개막…'롯데월드타워'로 정점

그러다 주상복합 건물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2003년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 1차(69층), 2004년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69층) 등이 들어서면서 서울의 고층 건물 시대가 시작됐다.

서울 롯데월드타워. [이미지출처=서울관광재단]

고층 건물 시대의 정점이자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 시대의 경종을 울린 것은 2016년 롯데월드타워의 등장이었다. 123층의 초고층 건물인 이 롯데월드타워는 붓을 형상화한 디자인과 고려청자에서 따온 외부 디자인 등으로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오래도록 대한민국의 마천루로 여겨졌던 63빌딩보다 약 두 배 정도 높아 완공 당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또 송파구 일대가 아파트 정도의 고층 건물만 있어 롯데월드타워의 모습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 건물은 독특한 외관 덕에 여러 별명을 얻기도 했고, 서울 어디에서나 잘 보여 '미세먼지 탐지기'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롯데월드타워가 잘 보이는 날은 미세먼지가 '좋음'인 날이고, 미세먼지 '나쁨'인 날에는 롯데월드타워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롯데월드타워는 2023년 기준 대한민국 최고층 건물이자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건물, 세계경제협력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건물 등의 기록을 보유했다.

서울 이어 부산에 두 번째로 높은 마천루 '엘시티'…구조물로는 N서울타워 가장 높아

부산 해운대 엘시티. [이미지출처=엘시티 레지던스]

이외에도 부산에는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마천루인 해운대 엘시티 더샵(101층)이 있다. 이는 2019년 11월에 완공됐다. 또 부산에도 롯데타워(67층)가 공사 중이며,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N서울타워보다 높은 마천루가 된다. 이외에도 부산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 해운대 아이파크(72층), WBC 더 팰리스(51층) 등이 스카이라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해운대 엘시티 더샵 A동(85층)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다.

이어 송도 포스코 타워(68층)는 현재 인천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이며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는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메타폴리스(66층)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은 N서울타워(236m)이며, 대구 83타워(202m)가 그 뒤를 잇는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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