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긴 귀성·귀경길… 피로와 멀미는 저 멀리
장시간 이동하는 귀성·귀경길 차량에서는 모두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과도해질 수 있다. 심한 정체 때문에 운전대를 놓지 못하고 같은 자세로 앉아 있어야 하는 운전자와, 긴 거리를 오가며 멀미에 시달리는 탑승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수칙을 정리했다. 건강은 물론 안전을 위해서도 틈틈이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차 안에 오래 있다 보면 온몸의 근육이 경직돼 어깨, 목, 허리를 중심으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장시간 운전 때문에 안전벨트를 오랫동안 메고 있으면 쇄골 부근이 지속해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손과 팔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질 수 있다. 박재민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시간에 한 번씩 휴게소를 들러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며 “운전석 등받이는 100~110도 정도로 유지한 상태에서 엉덩이는 좌석 깊숙이 넣고 등을 등받이에 붙이고 앉아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최소화하면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창문을 닫고 오래 운행하면 실내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기 쉽다. 이 경우 피로와 졸음을 유발해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선 30분에 한 번씩 창문을 활짝 열어 차 안을 환기시키고 맑은 공기를 쐬는 것이 좋다. 멀미를 예방하는 데도 환기가 도움이 된다.
자가용 차량이 아니라 고속버스나 기차를 이용할 땐 환기를 시키기 어려워 멀미가 심해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되도록 복도 쪽보다는 창문 쪽, 그중에서도 전방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앉는 것이 좋다. 교통수단이 진행하는 방향을 등지고 앉는 것보다는 진행 방향과 시선이 일치하도록 앞을 향해 앉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차에 타기 전 탄산음료나 커피, 기름진 음식 등은 피하고, 너무 배고프거나 배부른 상태가 되지 않게 식사량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책을 읽거나 휴대폰을 보는 행동은 멀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멀미약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복용해야 한다. 멀미약은 이미 나타난 증상을 경감하기보다는 예방하는데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패치, 알약, 액상 등에 따른 제형별 주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먹는 멀미약은 승차 30분~1시간 전에 복용하고, 붙이는 멀미약은 4시간 전에 붙여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멀미약의 주요 성분인 스코폴라민은 부교감 신경을 억제해 멀미를 방지한다. 만 16세 미만이라면 이 성분이 든 멀미약 중 피부에 붙이는 제형으로 된 약품은 사용하면 안 된다. 정량보다 더 많이 체내에 흡수되면 동공확대, 심박수 증가, 안압 상승, 환각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성인이라도 주의가 필요하다. 박재민 교수는 “특히 어린이나 녹내장·배뇨장애·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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