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국언론과 첫 인터뷰 "우크라와 조만간 합의…러시아 패배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보수 매체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였다가 퇴출당한 '극우 성향' 터커 칼슨과 인터뷰에서 3년 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와 전쟁과 관련 협상을 통한 해결을 원한다며 양측이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이미 미국을 넘어서는 대국으로 성장해 미국이 러시아보다 중국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칼슨은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8일 오후 6시(한국기준 9일 오전 8시) 자신의 웹사이트와 본인의 X(엑스) 계정을 통해 2시간 7분 분량의 지난 푸틴 대통령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6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진행된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푸틴 대통령이 서방 언론인과 인터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칼슨 전 앵커와 푸틴 대통령의 인터뷰 영상은 공개된 지 2시간이 채 안 된 시점에 이미 엑스에서 600만명 이상이 시청했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은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 싶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조만간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여전히 러시아인처럼 느껴진다며 러시아의 목표는 "전쟁 종식"이라며 "러시아 국민통일은 우크라이나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협상이 2022년에 거의 완료됐었다며 러시아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협상 전제 조건 차원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왜 마련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해결할 일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면 (우크라이나와 분쟁은)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핵 분쟁 가능성에 대해선 "그것은 그들(미국 등 서방)이 말하는 것이고, 그들은 이런 위협으로 자국민을 협박하려 하고 있다"며 "똑똑한 사람들은 이것이 가짜라는 것을, '러시아의 위협'을 부추기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패배'는 없을 것이라며 "서방은 이미 러시아를 패배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 결과와 관계없이 세상은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1992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국가이자 "스탈린 의지대로 만들어진 인공국가"라며 우크라이나가 2014년에 분쟁을 시작했고, 2022년 2월의 침공은 이를 막으려는 시도였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확장 시도가 우크라이나와의 분쟁을 촉발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소련 붕괴 이후 우리 국경이 구 연방공화국의 국경을 따라야 하는 데 동의했다. 우리는 나토의 확장에 절대 동의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도 반대했다"며 "(나토가) 수십 년 동안 우리와 아무런 논의도 없이 이것도 저것도 하지 말라고 계속 요청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폴란드를 공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폴란드가 러시아를 공격하는 단 한 가지의 경우에만"이라며 "우리는 폴란드, 라트비아 등 그 어디에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전쟁에 연루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며, 세계 전쟁은 인류를 멸망의 위기에 빠뜨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서방이 러시아보다 중국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에는 15억명의 인구가 있고, 경제는 매년 5%씩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의 잠재력은 엄청나다. 구매력 평가와 경제 규모 측면에서 오늘날 세계 최대의 경제국으로 이미 꽤 오래전부터 미국을 추월했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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