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샤, 팀홀튼… 세계 유명 커피전문점 한국으로 몰려드는 까닭

이미지 기자 2024. 2. 9. 10: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유명 커피 전문점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유명 커피 브랜드들이 속속 한국에 진출하고, 점포 수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전 세계 평균 연간 커피 소비량의 2배 이상으로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매출 신장세도 두드러지면서 이 시장을 노린 외국계 커피 브랜드 업체가 속속 진출하고 있지만,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우후죽순 난립하면서 경쟁력을 갖는게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싱가포르, 캐나다, 미국에서 건너오는 커피 브랜드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 있는 바샤 커피 매장.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커피계의 명품으로 불리는 ‘바샤 커피(Bacha Coffee)’의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을 단독으로 확보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바샤 커피’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기원한 브랜드로, 현재 싱가포르·프랑스·홍콩·두바이 등 9개국에서 총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바샤 커피’는 전 세계 35개국에서 공수한 100% 아라비카 원두로 커피를 만들고, 모로코 마라케시의 전설적인 커피 하우스 ‘다 엘 바샤 팰리스(Dar el Bacha palace)’의 오리지널 콘셉트를 반영한 인테리어로도 유명한 곳이다.

롯데백화점은 바샤 커피를 들여오기 위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직접 나서서 약 18개월 간 싱가포르의 바샤 커피 본사를 설득했다고 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바샤 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 단독 계약을 마무리 짓고, 오는 7월 청담동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캐나다 커피 전문 브랜드 '팀홀튼 커피' 1호점이 오픈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팀홀튼커피 신논현역점 앞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은 오픈 한달 만에 도넛류 30만개와 커피 10만잔 이상을 팔았다고 밝히면서 2호점 선릉역점을 오픈한데 이어 지난달 30일에 세번째 매장인 숭례문 그랜드 센트럴점을, 같은 달 31일에는 네번째 매장인 서울대역점을 잇달아 열었다. 팀홀튼은 이달 27일에는 국내 5호점이자 경기권 첫 매장인 분당 서현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미국 서부지역 3대 커피 ‘피츠커피’도 지난해 5월 국내에 상표권을 등록하며 국내 첫 매장을 개점할 준비를 하고 있고,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꼽히는 ‘인텔리젠시아’도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인텔리젠시아 한국 매장이 생기면 미국 외에 여는 글로벌 첫 매장이 될 예정이다.

◇세계인보다 2배 이상 커피 많이 마시는 한국인

커피 마시는 한국인들. 한국인의 연간 커피 음용량은 전 세계 평균의 2배 이상이다. /조선DB

한국 커피 시장에 외국계 브랜드들이 대거 진출하는 이유는 한국의 커피 시장의 신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는 작년 한국인 1명당 400잔이 넘는 커피를 마셨을거라 추정했다. 전 세계 평균 연간 커피 소비량(152.7잔)의 2배 이상으로 많은 수준이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커피를 많이 마시는 국가로 꼽힌다.

한국 커피 시장 1위 업체가 스타벅스로 외국계 브랜드인데다가 연 매출 2조원을 넘어선 것도 외국계 커피 브랜드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새이다. 2019년에 진출한 블루보틀은 2년 만에 흑자 전환해 매장을 넓혀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2 프랜차이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커피 및 음료업 가맹점 매출은 33.2% 늘어나는 등 매출 신장세도 두드러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커피 브랜드가 워낙 많고, 그만큼 경쟁 치열해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고 말한다. 2020년 390개였던 커피 브랜드는 2022년 852개로 늘었다. 2022년 말에는 커피 및 음료점업 점포 수가 9만9000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메가커피, 컴포즈 같은 초저가 커피 브랜드도 매장 수를 확장하고 있다. 반면 작년 폐업신고를 한 카페 수는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해외 브랜드라고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일본 퍼센트 커피, 베트남 콩카페, 덴마크 에이프릴커피 등이 한국 시장에 진출했으나 아직 매장 수가 적고, 팀홀튼의 경우 캐나다 현지에 비해 한국 커피 가격이 비싸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