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尹, 매정하게 못끊으면 그게 뇌물…수사해야"

"윤석열 정권 2년, 중요 자리 인사들이 '김건희 라인'으로 해석되는 것 비정상"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TV 신년 특별대담과 관련해 "명품백,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게 문제? 그게 뇌물입니다"라는 짧은 촌평을 남겼다.

고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드 이미지를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서도 "대통령이 결국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에 대해서 사과조차 없었다"라며 "심지어는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게 문제다'라는 말을 했는데, 매정하게 끊지 못해서 그게 뇌물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뇌물을 받을 때 '뇌물 하나 가지고 오시오. 명품백 하나 내가 한 3000만 원짜리 필요하니까 가지고 오시오' 이런 사람도 있겠지만, 대체로는 뭔가를 요구하는 사람이 계속 갖다주면서 부탁을 한다"며 "매정하게 못 끊으면 그게 뇌물이다. 그걸로 죄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라고 했다.

고 의원은 "그래서 사실 김건희 여사의 사과는 마무리 단계가 아니다. 사과는 시작이다"라며 "사과를 하고, 그리고 수사에 나서서 국민들로부터 그 의혹을 떨쳐내야 되는 게 대통령의 의무인데 사과조차 없었던 대담이었다"라고 비판했다.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한편, 고 의원은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와 국민의힘에 인재영입된 진양혜 KBS 전 아나운서 간 친분에 대해 "일했던 분이기 때문에 여러 네트워크와 인적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친하면 '언니'라고도 할 수 있고 '누나'라고도 할 수 있다"라면서도 "문제는 지금 윤석열 정권 기껏 2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수많은 중요한 자리에 들어오는 분들이 다 '김건희 라인'으로 해석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윤석열 라인'으로 해석돼야 되는 게 아니라 '김건희 라인'으로 해석되는 것은 분명히 비정상적"이라며 "인사 검증을 맡는 누군가는 '김건희 라인'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오히려 걸러내야 된다. 여사와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무서워서인지 아니면 여사의 힘이 너무 세서인지 모르겠으나 아무것도 걸러지지 않고 오히려 그런 분들만 걸러서 좋은 자리에 자꾸 보내지고 있는 이 현상들이 굉장히 위험스러워 보인다"고 했다.

고 의원은 "중국의 옛날 역사들을 보면 '달기', '포사', '서시' 이런 인물들이 나온다. 한 나라의 명운을 좌우했던 여성들이다. 꼭 그 나라가 멸망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그 시점에 이 여인들이 나온다"며 "자꾸 그 생각들이 든다. 아직 정권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윤석열 정부는 정말 국정에 대해서, 국민에 대해서 걱정하는 마음이 있다면, (또 윤 대통령이) 여사를 사랑하는 마음을 진짜로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완벽 차단을 해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정말 어떤 꼴이 날까 두려울 지경"이라고 했다.

달기, 포기, 서시 등은 고대 중국의 '4대 악녀'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