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제한’도 없는 日 성인 배우 유튜브 콘텐츠들...학부모 “아이들 악영향 걱정”

최낙원 기자 2024. 2. 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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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지러 갑니다.” “샤워하면서 생긴 일.”

한 일본 성인물 배우의 개인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들. /유튜브 캡쳐

최근 국내에 진출한 일본 성인물 배우들이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OTT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이들이 생산하는 자극적인 영상 콘텐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체 노출이 등장하거나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묘사하는 등 대부분의 콘텐츠가 별도 성인 인증이 필요 없이 접속할 수 있어 미성년자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의 인기는 젊은 세대들의 자유로운 성 문화의 반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 한 여성 일본 성인물 배우 A씨는 지난해 3월 국내 유명 코미디언 토크쇼에 출연한 이후 인기를 얻었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31일 기준 조회수 1100만여회를 넘었고, 이후 A씨는 국내 성인용품 광고를 촬영하는 등 연예인이 됐다. 또다른 남성 일본 성인물 배우 B씨도 국내에서 구독자 74만여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동료 배우들과 옷 갈아입기 방송을 진행하거나, 성인물 배우들 간의 성관계 후기 등을 설명하는 방송 콘텐츠 등을 올린다.

일본 성인물 배우들의 인기에 이들만 따로 모아 진행하는 대규모 팬미팅까지도 등장한 상태다. 성인콘텐츠 산업 종사자들이 모인 한 협회는 지난해 12월 경기 광명의 한 스튜디오에서 일본 성인물 배우 7명을 모아 팬미팅을 진행했다. 협회 측은 오는 4월 말에도 일본 성인물 배우 12명 이상이 참여하는 팬미팅을 개최할 것이라며 “일본 탑 AV 여배우들의 패션쇼 및 사인회, 다양한 공연을 진행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다만 행사 주최 측 행사장 입장 시 신분증 확인은 거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성인물 제작 관련 단체가 오는 4월 개최 예정 중인 일본 성인물 배우 팬미팅 행사 홍보 글. /인스타그램

이같은 일본 성인물 배우들의 인기에 대한 시각은 갈린다. 젊은층은 “성(性) 문화를 보다 자유롭게 소비하는 또다른 방법”이라고 보는 편이다. 대학생 이모(25)씨는 “한국에서는 성과 관련된 대화를 부끄럽다고 생각하고 매체에서 다루는 게 제한적인데 영상을 보면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이 든다”며 “주변 친구들도 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이 재미있다고들 한다”고 했다.

그러나 미성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 등에 대해 “걱정스럽다”고 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임모(44)씨는 “영상에서 성관계 등에 대해 간접적으로 말하더라도 아이들이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 하면서 더 찾아볼 게 아닌가”라며 “미성년자들에게는 이런 성인물 배우 콘텐츠 노출은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장경은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무엇이 올바른지 판단할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여과없이 성적인 내용을 담은 영상을 접하게되면 이를 모방하거나 그릇된 성개념이 잡힐 수 있다”며 “아이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성적 컨텐츠 제한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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