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총선 격전지] ①북강서갑, '민주당 전재수 VS 국민의힘 서병수'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61일을 앞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지역 18개 선거구 중 격전지로 떠오른 지역구의 판세를 살펴본다. 먼저 북강서갑이다. 사실상 부산에선 여야간 본선 진출자가 가장 먼저 정해진 지역구다.
9일 <더팩트> 쥐재를 종합하면 북강서갑은 최근 부산 총선판에서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5선의 서병수 국민의힘(부산진갑) 의원과 3선에 도전하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결 구도가 잡히면서다.
이 지역구는 국민의힘에서 험지로 구분된다. 박민식 전 의원이 타 지역구 보궐선거 출마로 당협이 1년 넘게 비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전재수(재선) 의원이 지역 기반을 잘 다져왔다.
이에 친윤 인사들을 포함한 여권 인사들이 모두 기피하는 지역구로 꼽혔다. 아무도 출사표를 던지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 의원에게 험지 출마를 요청했다. 서 의원이 이를 수락하며 '서병수 대 전재수' 빅매치가 성사됐다.
북강서갑은 영남에서 야당세가 강한 서부산, 경남 김해·양산 등 지역을 지칭하는 '낙동강 벨트'의 한 축인만큼 이들 간 대결은 곧 총선 결과의 바로미터 격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20대 총선이나, 그나마 최근 선거인 대선과 지선의 득표율을 보면 북강서갑의 여론은 엎치락뒤치락이 잦았다.
20대 총선에선 김무성의 '옥쇄 파동' 등 정치적 이슈가 여권 분열에 이어 총선 패배라는 결과를 낳았다. 대선 땐 당시 정권 심판론이라는 바람을 등에 업은 국민의힘에 힘이 쏠렸다. 여기에다 대선과 맞붙어 있던 지선 또한 자연스레 훈풍을 타고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눌렀다. 이에 북강서갑의 민심의 경우 여야 간 누가 우위에 있는지 구분하기 어렵다.
다만 21대 총선만 떼어놓고 보면 전재수 의원이 4만 8733표(50.58%)를 얻어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였던 박민식 전 의원(4만 6795표·48.57%)에게 간발의 차이로 승리했다. 이를 감안할 때 정치적으로 큰 이슈가 없으면 여야 간 득표율은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터줏대감으로 안착해 있는 전재수 의원의 3선 수성이냐, 수 차례 선거를 치르며 지역 내 '중진 중 중진'으로 자리잡은 서병수 의원의 탈환이냐는 지역 정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재수 의원은 18·19대 총선에서 박민식 전 의원에게 패했다. 20·21대 총선 때 내리 재선을 하며 박 전 의원을 눌렀다. 사실상 20년 이상 지역구를 다져온 저력이 있는 인사다. 반면 지역에선 3선 도전에 대한 '피로도'도 공존한다.
서병수 의원은 20대 총선 때 '부산 험지'로 꼽혔던 부산진갑의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꺾었다. 부산시장 선거를 비롯해 8번의 선거에서 쌓인 조직력도 무시할 수는 없다. 다만, 연이은 험지 출마라는 명분을 북구 주민들에게 납득시키는 게 넘어야 할 산이다.
전재수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서병수 의원은 풍부한 정치 경험이 있다. 배울 게 많다. 그런 측면에서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부산시장 역임 때 서부산 청사는 사상구에, 서부산의료원은 사하구에 각각 뒀다. 북구를 차별하고 소외시켰다. 이에 대해 먼저 설명을 해줘야하는 게 북구 주민들에 대한 예의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북구를 위한 일꾼이 필요하다. 지역구를 옮겨가며 한 번 더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욕심은 북구 주민들에게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병수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정권을 교체했다"면서 "다만 그 정권이 제대로 일을 하기 위해선 의회가 뒷받침돼야 한다. 민주당이 절대 의석을 차지하고 정부를 제동 걸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또 "이번 선거는 나라 흥망을 좌우할 큰 선거다. 현 정부의 실천을 제대로 옮기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낙동강 벨트에 깃발을 꽂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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