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출연료→축구협회장 저격..소신 발언의 정석 [★FOCUS]

이승훈 기자 2024. 2. 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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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승훈 기자]
이경규, 김고은, 김구라 /사진=스타뉴스

듣는 사람 속이 다 시원하다.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옛말처럼 과거에는 괜한 오해와 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허울 좋은 말들을 했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솔직함을 넘어 일침 혹은 소신 발언이 대세다.

2024년 새해가 밝음과 동시에 대한민국은 축구 열풍에 휩싸였다. 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4강에 진출, 무려 64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7일 준결승전에서 요르단과 맞붙은 한국 대표팀은 유효 슈팅 0개를 기록하며 0 대 2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상당하기에 이를 본 연예인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경규 /사진=김창현

이경규는 달랐다. 그는 아나운서 김환, 개그맨 정찬민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해당 경기를 시청했다. 연예계 소문난 축구팬으로 유명한 이경규는 한국 대표팀이 요르단에 계속해서 밀리자 경기를 보는 내내 아쉬움을 드러냈다.

심지어 경기 종료 직후 이경규는 "축구협회장이 누구야!"라고 소리치는가 하면, "이 정도면 책임지고 물러나야지. 언제까지 해 먹을 거냐"라고 소신 발언했다. 김환 또한 "오늘 경기 결과는 누군가 진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공감했다.

특히 이경규는 "그래도 열심히 했을 것"이라는 정찬민의 말에도 "그런 말은 너무 상투적이다"라며 "공부하는 방식이 틀리면 열심히 해도 공부를 못 하게 돼있다"라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배우 김고은도 최근 연예인들의 출연료를 언급하며 소신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 4일 정재형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출연, 배우로서 느끼는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고은은 '작품이 안 되면 불안하냐'고 묻자 "안 되는 거에 대해서는 너무 슬프고 불안한 건 있다. 페이는 페이대로 받고, 배우로서 받는 페이에 대한 정말 일말의 양심과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그는 "내가 막 농담으로 '돈값 해야지' 이런 농담을 치는 게 정말 진심이다. 그런데 대중 문화 예술을 하는데 아무도 안 봐주면 사실 의미가 없는 거지 않나. 우리가 아무리 의미를 담아서 작품을 만든다고 해도. 그러니까 최대한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고 욕을 먹더라도 차라리 보고 욕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털어놨다.

최근 지상파는 물론, 글로벌 OTT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배우들의 출연료가 10억에 가까워지는 등 끝없이 높아져 한국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들은 부담감을 토로한 바 있다. 때문에 배우들의 출연료 문제는 다소 예민할 수 있는 사안임에도 김고은은 이같은 이슈를 정면 돌파해 대중들에게 사이다를 안겼다.

김구라 /사진=김창현

입만 벌렸다 하면 주옥 같은 일침으로 듣는 이들에게 통쾌함을 선물하는 김구라는 이번에도 한 건 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프로듀서 특별상을 수상한 김구라는 "내년이면 '복면가왕'은 9년, '라디오스타'는 17년이다. MBC PD들의 특성을 보면 주관이 강하고 고집도 있고 개성이 뚜렷하다. 그런 성향들 때문에 예능계의 한 획을 그은 프로그램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시상식이 익숙한 게 새 프로그램이 비교적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요즘 PD들이 힘들다. 새 프로그램을 론칭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PD들이 준 상을 받는 사람으로서 나름의 한 마디를 드리고 싶다. 프로그램을 론칭하기 힘드니까 안정적으로 하다 보니 어디서 본 듯한 프로그램이 론칭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구라는 "이왕 망하더라도 남들이 안 하는 거 하다가 망하는 게 그래도 나중에는 한 사람도, 만든 사람도 '우리가 그때 했던 프로가 조금은 앞서나갔어' 하지 않겠나. 물론 잘되면 좋지만"이라며 "그런 기회가 새해에는 MBC PD들에게 많이 주어졌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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