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질 개선한 중국의 지혜, 딴 나라 수출하자” 中교수 황당 주장

문지연 기자 2024. 2. 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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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가득한 중국 베이징 거리. /AP 연합뉴스

중국 내 미세먼지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임에도 ‘대기질 개선 노하우를 다른 국가에 수출하자’는 중국 전문가의 근거 없는 주장이 나와 빈축을 사고 있다.

9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왕수샤오(王書肖) 칭화대 환경대학 교수는, 중국이 지난 10년간 경제 성장을 유지하면서 대기질을 크게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 비법을 다른 개발도상국에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중국의 이 같은 지혜에 대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높은 수요를 절감하고 있다고도 했다. 개도국 전문가와 관료들이 대기질 관리 경험을 배우기 위해 중국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중국의 경험을 배우고 싶어 한다”며 “중국은 급속한 대기질 개선을 목격했고 동시에 중국 경제는 거의 같은 속도로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중국 대기질 수준은 왕수샤오 교수의 주장처럼 대외적으로 자랑할 수준은 아니다. 지난 8일 기준 신장 자치구 우자취시 대기질지수(AQI)는 중국 내 가장 높은 273을 기록했다. AQI가 201에서 300 사이면 1㎥당 초미세먼지 농도는 150.5~250.4㎍에 달하며, AQI 단계 중 두 번째로 나쁜 ‘매우 건강하지 않음’에 해당한다.

신장 허톈은 환경 전문 연구기관 어스오알지가 꼽은 ‘지난해 가장 공기오염이 심각한 도시’ 2위에 오른 바 있다. 이밖에 허난성 신샹과 안양, 랴오닝성 번시, 허난 허비 등 다수 도시가 AQI 200을 넘겼다. AQI는 통상 100 이상이면 숨 쉴 때 건강에 좋지 않고, 300을 넘으면 ‘위험’ 수준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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