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고 공중제비 도는 로봇 아틀라스, 일 시키면 잘할까?

곽노필 기자 2024. 2. 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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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현대차 그룹에 인수된 미국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재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휴머노이드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한 업체다.

이 회사가 최근 자동차 부품을 운반하는 아틀라스의 모습을 담은 새로운 동영상을 공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새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경쟁업체들의 움직임에 대응해, 아틀라스도 실제 산업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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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 ‘사람처럼 정밀하게’ 화물 옮기는 시연 영상 공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자동차부품을 두 손으로 들어 선반에 올려놓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2021년 현대차 그룹에 인수된 미국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재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휴머노이드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한 업체다. 이 회사가 최근 자동차 부품을 운반하는 아틀라스의 모습을 담은 새로운 동영상을 공개했다. 2013년 처음 선보인 아틀라스는 키 150cm에 무게는 89kg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아틀라스의 새로운 동작 기술을 선보인 것은 1년만이다. 최근 경쟁 업체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에 적극 나서 로봇을 산업 현장에 배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그동안 아틀라스의 실용성보다는 고난도 동작 기술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아틀라스는 이전보다 좀 더 정밀하게 물건을 집어드는 기술을 시연했다. 과거엔 손바닥에 있는 1개의 축만을 움직여 물건을 강한 힘으로 집어들었으나 이번엔 각각 2개의 관절이 있는 3개의 손가락을 사용해 움직임이 훨씬 부드러워졌다. 각각의 손가락은 360도 움직일 수 있다. 아틀라스는 두 손가락을 물건의 한쪽에 대고 다른 손가락을 엄지처럼 다른 쪽에 대는 방식으로, 사람의 손이 하듯 물건을 양쪽으로 감싸는 동작을 보여줬다.

아틀라스는 두 손가락을 물건의 한쪽에 대고 다른 손가락을 엄지처럼 다른 쪽에 대는 방식으로 물건을 양쪽으로 감싼다.

힘과 지각력, 이동성 3요소 두루 갖춰

아틀라스가 운반한 물품은 30파운드짜리(13kg) 자동차 스트럿 세트(휠과 차체를 연결해주는 부품)다. 아틀라스는 동영상에서 똑바로 선 자세로 스트럿을 두 손으로 들어 올린 뒤 선반으로 이동한 다음 조심스럽게 정해진 자리에 밀어넣는 일련의 동작을 무리없이 해냈다. 이 동작을 수행한 곳은 공장이나 물류창고를 모방한 이 회사 연구실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동영상 설명에서 “우리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힘과 지각 능력, 이동성을 함께 갖추고 있어 실제 작업에 투입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동영상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아틀라스가 탑재된 센서를 이용해 물체를 인식한다는 점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얼굴 부위엔 물체을 인식하는 센서와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유튜브 갈무리

로봇 상용화 경쟁에 대응해 기술력 과시

아틀라스는 지난 몇년 동안 새로운 동작 기술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걷기, 장애물 건너기, 계단 오르내리기 같은 기본 동작은 물론 던지기, 공중제비돌기, 공구상자나 나무판자 운반하기 등 난이도 높은 동작까지 척척 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로봇 업계에선 인공지능 두뇌를 장착한 휴머노이드 로봇 일꾼의 상용화 경쟁이 한창이다. 일부 업체는 올해 안에 실제 산업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애질리티 로보틱스의 디지트는 이미 아마존과 지엑스의 물류창고에 시범적으로 투입돼 물건을 운반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 피겨 에이아이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베엠베 자동차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피겨원을 투입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새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경쟁업체들의 움직임에 대응해, 아틀라스도 실제 산업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 회사 임원들이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주고받은 대화를 통해 짐작해볼 수 있다. 이 회사 부사장 니컬러스 노엘이 아틀라스의 최신 연구개발 성과를 점검할 것을 요청하자 마크 티어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커피를 제조하고 달걀을 집어올리는 것을 검토했으나, 그 대신 실제 현장 작업에 도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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