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인사 빠진 김건희 여사, 신년대담 계기로 활동 재개하나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에는 등장했던 설명절 인사 영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두 달 가까이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의 지난 7일 신년 방송 대담을 계기로 김 여사가 공식 활동을 재개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이 설 명절을 앞두고 8일 공개한 대국민 설인사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직원들과 합창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1층 정현관에서 대통령실 합창단 ‘따뜻한 손’과 함께 가수 변진섭의 노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를 불렀다.
앞서 2023년에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한복을 입고 나란히 서서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설인사를 했는데, 이번 설인사 영상에서는 김 여사가 빠진 것이다.
9일 기준 김 여사가 공식행사에 불참한지 57일째다. 김 여사의 마지막 공식 행사 참석은 지난해 12월15일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마친 이후 서울공항에서 열린 도착 환영식이었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이 이어지면서 김 여사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27일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명품 브랜드 가방을 받는 동영상을 ‘서울의소리’가 공개했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해오다가 지난달 19일에서야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재작년에 재미 교포 목사가 김 여사 선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영부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며 “미리 물품을 구입하고, 그 과정을 녹화하는 등 치밀하게 기획해 김여사를 불법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KBS를 통해 100분간 녹화 중계된 <KBS 특별대담-대통령실을 가다>를 통해 밝힌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윤 대통령은 “(최씨가)아버지와 동향이라고 친분을 얘기하면서 (접근해)왔고,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긴 참 어렵다”며 “시계에다 몰카(몰래카메라)까지 들고 와서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가 불법 공작의 피해자라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을 계기로 김 여사가 재등판할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다음 해외 순방때 김 여사가 동행하는 것을 기점으로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권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활동을 재개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전영신의 아침저널>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의 가방 논란 입장 표명에 대해 “매를 크게 맞은 것”이라며 “자기 배우자에 대한 국정 신년대담에서, 자기 배우자와 관련된 국민들의 걱정에 대한 것을 시간을 그렇게 할애했다면 굉장히 중요한 결심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는 집에만 틀어박혀 있어라라는 잠재적으로 밑에 여성 비하적인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활동하시되 더 겸손하게, 더 진심으로. 또 우리 국민 여러분들의 아픈 부분을 보듬을 수 있는 그런 활동을 하셔라”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김 여사가 다음 해외 순방에 동행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에 대해서도 “무조건 동행해야 한다”며 “두 정상 간에 부부 간에 만찬이 있고 이런 일정들이 있을 때 마치 혼자 사는 양, 마치 아픈 양 혼자 갔다. 이건 국격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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