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명품백 논란에 “이제 우리가 두들겨맞고 총선까지 가야”

이현수 2024. 2. 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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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김경율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대담 입장 표명과 관련해 "우리들이 이제부터는 맞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은 오늘(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내가 윤 대통령에게 '사과하십시오, 사과하십시오, 사과하십시오' 하기 보다는, 내가 두들겨 맞고 사과하고 해야 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이것도 너무 수직관계로 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사과하면 좋은데 그걸 못 했으니 이제 아들이 두들겨 맞으면서 총선 때까지 남은 날짜를 가야 하지 않을까, 기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 일과 대통령실의 일이 다르고 당과 용산 입장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지언정 이제부터는 안고 가야 할 문제라면, 당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내가 먼저 국민들 눈높이에서 사과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제는 사과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마포을 출마를 접은 것에 대해서는 "원로 인사들, 진보적인 학계 인사들이 많이 응원해줬다. 그분들과 마포구민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의외의 분들이 많은 응원 메시지를 보내줬는데 내가 준비가 덜 돼서 결국 선거를 접었다고 이해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내 이름이 나오면 항상 '사천, 사천' 해서 우리 당에도 조금 부담을 주고 한동훈 비대위원장 행보에도 부담을 주게 되니 이런 식으로 자꾸 부담이 가게 되면 여러 행보에 지장이 있느니만큼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출마를 포기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밝혔습니다.

김 비대위원은 '한 위원장과 막역한 사이인가'라는 질문에 "몇몇 보도에서 '한동훈의 남자' 이럴 때마다 내가 몇 번 한 위원장에게 '이거 내가 한 말 아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면서 "내가 한 위원장 옆에 있을 만한 능력은 없는 사람이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큼 측근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은 자신의 '쓴소리'에 대해 "한 위원장이 좀 난처한 것 같더라"며 "뭐라고는 안 하더라. 한 위원장 입장에서는 '그런 말 한다고 해서 들을 놈이 아니다' 이런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이현수 기자 so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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