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쏙 과학쏙] 머리숱 걱정 덜까…새로운 탈모 치료제 나온다!
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공통으로 하는 고민이 있죠.
바로 탈모입니다.
잠재적 탈모인까지 합치면 우리나라 탈모 인구가 1천만 명에 달한다는 추정도 나오는데요.
우리 몸이 머리카락을 만들 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사용됩니다.
머리카락 10만 개가 한 달에 1cm씩 자란다고 생각하면 감이 오실까요?
스트레스를 받는 등 몸 상태가 안 좋으면 머리카락부터 빠지죠.
몸의 대사를 유지하려면 기본적인 에너지가 필요한데,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모발이 가장 먼저 탈락하는 겁니다.
나이가 들면 탈모가 생길 확률이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죠.
머리카락은 모발이 자라는 성장기에서, 잠시 성장이 멈추는 퇴행기를 지나, 모발이 빠지는 휴지기를 순환합니다.
통상 머리카락 10만 개 중 9만 개는 성장하고 1만 개는 쉬는데요.
일반적으로 휴지기의 1%인 100개가 탈락합니다.
이때 성장하는 모발이 점점 줄어들고 휴식하는 모발이 늘어나면 탈모가 생깁니다.
성장기와 휴지기의 비율이 5대 5가 된다면 머리카락 500개가 빠지는 셈이죠.
휴지기에서 성장기로 넘어갈 때는 에너지가 최대 3배 정도 쓰이는데요.
모낭세포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건 미토콘드리아인데, 이 안에 ATP라는 에너지 전달 분자가 많아야 에너지를 더 많이 만들 수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 즉, ALDH2라는 효소가 모발 성장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모낭의 가장 바깥쪽에서 잘 발현되면서 ATP 생산을 늘리고, 활성산소는 감소시키는 걸 확인했죠.
동물실험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는데요.
실험 쥐 등에 ALDH2를 활성화하는 촉진제를 발랐더니, 이미 탈모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미녹시딜과 유사한 수준의 모발 성장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권오상 /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새로운 개념의 탈모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녹시딜은 모낭 주변의 혈관을 확장하면서 혈류량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저희 연구 결과는 ALDH2 효소를 활성화함으로써 에너지 대사를 더욱더 촉진하는 것입니다. 성장기를 유도하고, 모발을 자랄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그래서 미녹시딜과 ALDH2 효소 활성제를 같이 사용할 경우에 시너지 효과로 더욱더 탈모 치료의 결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약물 치료도 중요하지만, 탈모는 유산소 운동이나 식단 관리 등 노화를 방지하는 방법으로도 예방할 수 있는데요.
항산화 성분이 많은 검은콩이나 검은깨 섭취가 도움이 되고요.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은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이었습니다.
임하경 기자 (limhak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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