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장부터 재혼 청첩장까지’…감성 자극 스미싱 기승
[KBS 대전] [앵커]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스미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허위 부고 문자나 청첩장 등 경조사를 악용한 스미싱이 성행하고 있어 긱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정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60대 남성은 두달 전, 지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부고 문자를 받았습니다.
부의금이라도 보낼까 인터넷 주소를 눌렀지만 아무것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부고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보름여 뒤, 자신의 이름으로 된 허위 부친상 문자 4백여 건이 발송됐습니다.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번호를 해킹당한 겁니다.
[스미싱 피해자 : "한 3일 동안 시달렸어요. 그 일 때문에. (지인들이) 계속 전화 와서 어떻게 된 일이냐, 아버지 건강 어떠셨냐 그래서 모든 걸 3일 동안 수습한 거 같아요."]
스미싱 문자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명절 택배나 건강보험공단을 사칭한 건강검진 독촉이 단골 수법이더니, 최근에는 '부고장'이나 '재혼청첩장' 같이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경조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청첩장 문자메시지에 첨부된 이 링크를 누르게 되면 자동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돼 휴대전화에 저장된 개인정보가 털릴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에 있는 지인들의 연락처는 물론, 사진첩에 저장해둔 신분증이나 통장 사본 사진 등도 유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최근 5년 동안 스미싱 피해자는 모두 3천8백여 명.
피해 금액도 108억 원이 넘습니다.
[홍영선/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휴대전화에) 신분증이 있으면 그걸 이용해서 휴대전화를 발급받고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계좌 인증이라든가 그런 것 때문에 피해가 훨씬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경찰은 문자로 온 인터넷 주소는 반드시 PC로 확인 하고, 이미 스미싱 링크를 눌러 피해가 의심된다면 계좌 지급정지와 동시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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