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설 연휴 여행가는 달을 맞아 작년에 이어 올해도 ‘2024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를 선보인다. 숙박세일 페스타는 국내 숙박상품을 구매하는 이들에게 푸짐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민생안정화 및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해 호평받았다.
올해는 2월 7일부터 25일까지 ‘새로운 지역에서 체류 여행’이라는 주제로 서울·경기·인천 지역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쿠폰은 야놀자·여기어때·G마켓 등 3개 플랫폼에서 1인 1매 선착순으로 발급하며 총 9만 장을 제공한다.
5만 원을 초과하는 국내 숙박상품 구매 시 해당 쿠폰을 쓰면 3만 원을 깎아준다. 국내 호텔, 콘도, 리조트, 펜션 등 약 3만 개 숙박상품에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발급받은 쿠폰은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미사용 시 재발급이 가능하다. 쿠폰을 적용할 수 있는 입실 기간은 발급 기간과 동일하다.
설 연휴가 끝난 뒤 여행 늦바람이 불어도 문제없다. 2월 27일부터 3월 31일까지는 ‘3월 여행가는 달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를 연이어 개최한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과 전담 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연휴에는 해외지~ 폭증하는 수요에 다채로운 상품 내놓은 여행 업계
설 기간 고향 대신 해외를 선택한 여행객도 많다.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인 9~12일 해외여행 예약 건수는 작년 설 연휴와 비교해 하나투어는 90%, 교원투어는 86%, 노랑풍선은 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짧은 연휴에 일본과 동남아 등 부담 없는 근거리 여행지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각 여행업계서도 다채로운 설맞이 여행상품을 내놓았다. 먼저 하나투어는 설을 맞아 고원과 고산으로 둘러싸여 훼손하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티벳·동티벳’ 여행 상품을 선보인다.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히말라야와 고산의 푸른 호수 등 미지의 여행지 티베트의 매력을 알 기회다.
노랑풍선은 연휴 기간 여행에서 불필요한 일정을 없애고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싱가포르 프리미엄 상품’을 출시했다. 이번 상품은 부산과 대구 등 경상도 지역 고객을 배려해 김해공항에서 출발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선택 관광, 쇼핑, 팁’ 등 패키지여행에서 골칫거리로 여겨지는 요소를 모두 제외하고 전 일정을 특급 호텔에서 소화하는 호화 상품이라는 점이다.
머라이언 공원·가든스 바이 더 베이·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싱가포르 주요 관광 명소를 전부 돌아볼 수 있으며 하루 자유 일정도 포함한다. 해당 상품을 2월 중 예약한 6인 이상 고객에게는 인당 3만원 할인 등 혜택도 제공한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영화 ‘007 시리즈’ 배경으로 등장한 소도시를 둘러보는 스위스 단독 여행 상품 ‘ONLY 여행이지, 스위스 일주 9일’을 판매 중이다. 유럽 여행지 중에서도 로망으로 손꼽히는 스위스를 일주하는 해당 상품에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쉴트호른 정상에 올라 360도 회전 레스토랑 ‘피츠 글로리아’에서 알프스 전경을 감상하며 식사와 샴페인을 즐길 수 있다.
● “이렇게 깎아줘도 남나?” 연휴 기간 항공권 저렴하게 사는 방법
항공권 가격은 매년 설쯤이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항공권 가격에 지레 겁먹은 이들을 위해 항공사이 앞장서서 푯값 깎기에 나섰다.
먼저 에어캐나다는 한국 출발 승객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12월 15일까지 장기간 이용할 수 있는 신년 할인을 진행한다. 할인 혜택 적용 노선은 밴쿠버·토론토 등 인천~캐나다 직항을 포함해 캐나다 국내선 도시, 캐나다를 경유하는 뉴욕·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를 포함한다.
다음으로 캐세이퍼시픽은 오는 18일까지 인기 노선 5곳(홍콩·태국 방콕·인도네시아 발리·호주 멜버른·영국 런던) 중 올해 가고 싶은 목적지를 고르는 설문에 답한 사람 중 100명을 추첨해 캐세이항공의 기획 상품 용 인형을 주고, 900명에게는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선물한다.
이스타항공은 여행사 웹투어와 함께 2월 5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제주 항공권 할인 행사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김포·청주·군산과 연결하는 제주노선에 적용받을 수 있으며 얼리버드 특가 노선으로 6월 좌석까지 할인한 가격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에어프레미아는 ‘2월 임박 특가’ 행사를 출시했다. 해당 행사는 2월 6일부터 13일까지 인천~일본 나리타 노선과 인천~방콕 노선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대상으로 한다. 탑승 기간은 2월 6일부터 3월 말까지로 자세한 내용은 에어프레미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 하단에 할인 코드 ‘FEBSALE’를 입력하면 바로 15%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설 명절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에게 선물을 준다는 역발상으로 참신한 행사를 기획했다. 특히 외국살이하다 오랜만에 고향 땅을 밟는 한인들에게는 항공권을 특가에 살 수 있게 했다. 한국 방문객은 기내에서 면세품 구입 시 최대 30달러(약 4만 원)를 할인받을 수 있다.
2. [항공사 이모저모] 대한항항공·아시아나 합병, ‘초대형 항공사 만들 수밖에 없는 배경’
최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 이후 항공업계가 본격적으로 여행 수요를 회복하면서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대한항공은 작년 역대 최대 매출인 14조5751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8.7% 증가한 수치다. 아시아나 매출액 역시 지난해 7조 원 이상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저비용항공사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았다.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자 비교적 저렴한 저비용항공사에 여행객이 몰려 빠르게 여객 수를 회복한 덕택이다.
진에어는 영업이익만 1816억 원을 기록해 5년 만에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티웨이항공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1조3199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539억 원이다. 제주항공 역시 작년 매출로 1조6734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680억 원이었다.
항공사 전반에 실적 상승 바람이 불었으나 대형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희비는 ‘항공화물 운임’에서 갈렸다. 대형 항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화물 운임 특수로 벌어들이던 수익이 감소해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 이와 달리 대부분 저비용항공사는 원래 화물사업을 거의 다루지 않아 타격이 없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개 저비용항공사 국적사 국제선 이용객 수는 총 2419만4155명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 수를 합친 2300만7405명보다 약 118만 명이나 많다.
인천공항뿐만 아니라 김해국제공항에서도 저비용항공사를 찾는 여행객들이 크게 늘었다. 한국공항공사 항공 통계에 따르면 김해공항 비행기 탑승객 10명 중 7명은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제선에서는 82%가량이 국내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했다. 항공사로 따지면 에어부산 여객 수가 약 489만 명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항공(19.9%)·대한항공(16.5%)·진에어(11.4%)·티웨이항공(5.4%) 등이 다음으로 높았다.
다만 김해공항에서 저비용항공사 점유율이 높은 이유는 2020년 아시아나항공이 김해공항에서 사업을 철수한 데다 대한항공의 부산~중국 노선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 “일본도 승인했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합병 진짜 막바지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막바지에 다다르며 LCC 업계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1일 일본 경쟁당국 공정취인위원회(JFTC)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 기업 결합을 승인했다.
JFTC는 대한항공의 오사카·삿포로·나고야·후쿠오카 등 서울 4개 노선과 오사카·삿포로·후쿠오카 등 부산 4개 노선 독점을 우려했다. 대한항공은 국적 LCC 등의 요청이 있으면 해당 노선 슬롯을 일부 넘기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발 빠른 시정조치에 상반기로 예상했던 일본의 승인이 빠르게 이뤄졌고, 이제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승인 단 두 단계만 남겨 놓은 상태다.
일단 유럽연합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게 업계 전반 시각이다. 지난해 말 대한항공은 유럽연합 경쟁당국이 우려한 화물 독점 우려 등을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매각하겠다는 시정 조치안을 제출했다. 또 로이터통신 등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상호 긍정 신호가 오갔다.
사실상 미국 법무부(DOJ) 승인이 관건이라는 말. 지난해 DOJ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는 미주노선 13개 중 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뉴욕·LA·시애틀 등 5개 노선의 독점 및 경제 제한을 우려한 바 있다. 미국 역시 해당 노선 슬롯 반납을 합병 승인 조건으로 내걸 것이 유력하다.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을 에어프레미아 등에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실익 떨어지는데도 합병 떼쓰는 이유? 집안 싸움이 배경이었네
대한항공의 대규모 슬롯 반납에 양 사 합병 실익이 떨어진다는 지적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러 부담을 안고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인수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의 중심에는 ‘한진 3세들의 집안싸움’이 있다. 시점은 과거 조원태 한진 그룹 회장이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경영권을 쥐고 경쟁할 당시로 돌아간다.
당시 항공 사업 난항을 겪던 조원태 회장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산업은행에 도움을 요청했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조건으로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에 8000억 원 상당을 투자해 지분 10.66%를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산업은행의 도움 덕에 조원태 회장은 경영권을 지킬 수 있었다. 경영권이 걸린 약속을 지켜야 하는 조 회장은 실익이 의심되는 상황에서조차 ‘초대형 항공사’ 탄생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일 미국까지 합병 절차를 승인할 경우 총자산 42조 원대의 세계 7위권 초대형 항공사 일명 ‘메가 캐리어’가 탄생할 전망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양사의 자회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3사를 통합 LCC로 출범할 계획이다. 세 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는 총 55대로 현재 LCC 1위 항공사인 제주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개수인 42대를 넘어선다.
미국 경쟁당국 심사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쯤으로 예상한다. 대한항공 측은 신규 항공사의 진입 지원 등으로 DOJ를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급변할 항공 산업 환경에 여러 업계서 관심을 집중하는 상황이다.
● 항공사, 항공기 탄소 배출량 의무 보고 안 하면 벌금 문다
끝으로 정부는 항공기 운항 수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환경에도 신경 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앞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탄소 상쇄 및 감축 제도인 ‘CORSIA’ 준수 차원에서 항공사는 연간 탄소 배출량을 정부에 의무 보고해야 한다.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한 법 제정안에 따르면 최대 이륙중량이 5.7t 이상인 항공기가 국제선 운항 과정에서 배출한 탄소량이 연간 1만t 이상이면 해당 항공기를 운영하는 항공사는 국제항공 탄소를 상쇄·감축해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탄소 배출량을 허위로 보고하거나 보고하지 않는 항공사에는 국토부가 벌금 혹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으며 2027년부터 법안 시행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이행 의무자에는 현재 국적 항공사 기준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인천·에어부산·에어서울 등 9개 항공사를 포함한다. 이에 대한항공은 기존 항공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여주는 지속 가능 항공유(SAF) 도입을 채택하고, LCC사는 차세대 항공기로 연료 효율을 높이는 등 탄소 배출 절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