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힙한 과일 선물 세트 5
명절 선물로 빠지지 않는 과일 세트. 고당도와 신선함은 물론이고, 위트 있고 세련된 감성을 지닌 최신 유행 과일 브랜드를 모아봤다.
1. 수미과
리본으로 깔끔하게 묶어낸 트렌디한 투명 아크릴 상자는 '선물’ 하면 연상되는 이미지 그 자체다. 케이크처럼 예쁘게 개별 포장된 과일들이 알록달록 박스를 채운다. 메시지 카드까지 동봉해준다. 골드망고, 애플망고 등 고급 과일부터 감귤, 골드키위 등 친숙한 과일까지 다양하게 담아낸다. 단, 제철 과일로 구성하는 만큼 계절에 따라 과일 종류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자. 과일 선물세트는 중량에 따라 1호(2kg), 2호(3kg), 3호(3.8kg)로 나뉘고 과일 종류도 각각 4종, 6종, 7종으로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패키지도 제각각인데, 2호가 가장 감각적인 디자인이고 3호는 회색 박스에 포장해 보다 더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컬리에서 바로 구매해 배송할 수 있어 간편하다. 전형적인 과일 선물세트가 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세련된 감각을 전하고 싶다면 '수미과’를 추천한다.
과일 선물세트 스윗박스 2호 6만9000원,
과일 선물세트 스윗박스 3호 8만9000원.
2. 수플린
‘수플린’은 패키지 연구를 위한 스튜디오까지 갖춘 포장에 진심인 곳이다. 스스로 '과일 스타일링’이라고 표현하는 만큼 샤인머스캣은 연두색, 딸기는 빨간색 등 과일별 색상에 걸맞은 패키징은 기본. 과일 전문 큐레이터들이 계절별, 테마별로 가장 맛있는 제철 과일을 골라 담아낸다. 학사모 과일선물세트가 대표적이다. 검정색 박스 상단에 노란색 태슬을 프린팅해 학사모를 연상시키는 패키지는 졸업이나 수험을 앞둔 학생들에게 안성맞춤. 대부분의 과일 포장재가 빨간색이나 하얀색인데 이곳은 검정색으로 세련미를 더한다. 사과 전문 큐레이터가 계절별 가장 맛있는 사과를 선별한 사과 오마카세도 주목할 만하다. 4종류의 사과를 각각 2개씩 포장해서 각기 다른 맛을 취향껏 느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통통 튀는 색감의 포장은 선물 받는 사람의 기분을 산뜻하게 끌어올려 준다.
학사모 과일선물세트 1호 2만8900원,
사과 오마카세 3만9900원.
3. 귤메달
‘귤’ 하나로 묶기에는 시트러스의 세상은 너무도 넓다. 홍매향, 미래향, 윈터프린스 등 다양한 품종만큼이나 그 맛도 다채롭다. 시트러스 전문 브랜드 '귤메달’은 당도, 산미, 보디감에 따라 개개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시트러스를 추천해준다. 보디감은 와인과 마찬가지로 입안에 남는 느낌의 정도를 나타낸다. 서울에서 홈쇼핑 MD로 근무하다 제주도로 귀향한 양제현 귤메달 대표는 3대째 이어온 귤 농장에 합류했다. 정성껏 키운 귤을 도매로 저가에 팔아넘기기보다 필요한 고객에게 바로 보내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귤메달을 창업했다. 자체 당도 선별기로 분류해 평균 당도 12브릭스(Brix) 이상의 과일만 판매한다. 보통 11브릭스 이상이면 초고당도로 평가한다. 당도, 산도, 무게, 크기, 신선도, 생산지 등 6가지 기준에 따라 하나하나 선별한 시트러스는 블루라벨 스티커를 붙여 품질을 인증한다. 여느 귤 박스와 달리 쨍한 하늘색 박스에 쓰인 'HAPPY MOMENTS WITH CITRUS’ 문구까지. 맛 보장은 물론이고 키치한 디자인으로 상큼함까지 보탰다. 시트러스를 종류별로 맛볼 수 있도록 '귤 취향 키트’도 판매한다. 계절별 과일 구성 확인은 필수.
감귤선물세트 2만2900원,
귤 취향 키트 1만5000원.
4. 공씨아저씨네
멋보다는 '맛’이 더 중요한 사람에게 보내는 선물이라면 '공씨아저씨네’가 제격이다. 공씨아저씨네에서 판매하는 과일은 일반적인 기준에서 B급에 해당한다. 크기도 제각각이고 모양도 못생겼다.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하는 데다 배송일을 특정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공씨아저씨네를 추천하는 이유는 맛 하나만큼은 보장할 수 있어서다. 보통 시장에서 유통되는 과일은 익지 않은 채로 수확해 후숙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곳은 과일이 줄기에서 끝까지 익을 때까지 기다려 가장 맛있는 순간 수확한다. 날씨 변화에 따라 평년보다 더 빨리 혹은 더 늦게 수확하는 일이 부지기수라 정확한 배송 날짜를 정할 수 없는 것. 또 공석진 공씨아저씨네 대표는 과일계의 외모 지상주의 반대자다. 그는 과일은 모양이 아닌 본연의 맛과 향 중심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예쁘게 키우기 위해 농약을 치는 것이 아닌 건강하게 먹기 위해 친환경으로 키우는 농장을 엄선한다. 농가를 어렵게 선별하는 만큼 한번 연을 맺은 농가와는 오래 인연을 이어간다. 복숭아를 담당하던 양영학 농민이 건강 문제로 2년간 농사를 쉬는 동안 복숭아 판매를 중단했다. 또 과일별 담당 농부들을 인터뷰해 농장 브랜드 스토리로 공유한다. 한정판매라서 서둘러야 하지만 정말 맛있는 과일을 선물하고 싶다면 여기로.
사과(후지) 5만9000원,
감귤(온주밀감) 2만3900원.
5. 온브릭스
‘온브릭스’는 수입 과일을 선물하고 싶은 이에게 좋은 선택지다. 해외 현지 농장에서 수확한 과일은 단 4일 만에 국내 온브릭스 검수 센터에 도착한다. 현지 농장에서 직수입해 복잡한 유통 구조를 최소화한 데다 항공 직배송이기 때문. 그만큼 과일이 신선한 것은 당연지사. 각 나라별 담당 바이어들이 과일 당도를 측정해서 공유하는 '당도 LIVE’도 실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영업일 기준 최신 일자의 당도를 확인할 수 있다. 과일 전문가가 직접 과일의 당도와 산도를 측정해서 가장 우수한 품질의 과일만 선별한 스페셜 브랜드 '온리브릭스’도 눈여겨보자. 수입 과일에 특화돼 있다고 해서 국내 과일을 빼놓을 수는 없다. 특히 딸기에 관해서는 온브릭스가 일가견이 있다. 홍희, 설향, 만년설, 금실, 죽향 등 5종류의 국산 딸기를 판매하는데, 25~30g 내외의 대과만 선별해 배송한다. 새벽에 수확해서 12시간 이내로 배송하는 초신선 서비스 덕분에 밭에서 갓 딴 싱그러운 과일을 식탁 위에서 맛볼 수 있다. 온브릭스에서 직접 제작한 귀엽고 키치한 디자인의 패키지도 온브릭스를 추천하는 이유. 특히 딸기 패키지는 박스 속 딸기 이미지를 오려서 오너먼트로도 활용할 수 있게끔 해 소소한 재미까지 챙겼다.
홍희 딸기 750g 2만9800원,
애플망고 3만9900원.
사진제공 귤메달 수플린 공씨아저씨네 수미과 온브릭스
조지윤 기자 george@donga.com
Copyright © 여성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