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을 향한 ‘도 넘은’ 비난...그리고 그 뒤로 숨어버린 클린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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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에서 좋지 못한 경기력을 선보인 일부 선수들이 과도한 비난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리고 이들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온데간데없이 그들 뒤로 숨어버렸다.
그러나 정작 감독으로서 이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이들을 보호하고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그들 뒤로 숨어버렸다.
한 나라의 대표팀을 이끄는 수장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책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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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종관]
아시안컵에서 좋지 못한 경기력을 선보인 일부 선수들이 과도한 비난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리고 이들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온데간데없이 그들 뒤로 숨어버렸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주장’ 손흥민을 필두로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등 유럽 축구의 중심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모두 명단에 포함시키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만큼 이번 아시안컵을 향한 팬들의 기대는 매우 클 수밖에 없었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었으나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요르단과의 2차전에서 여러 문제점들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결국 일격을 맞으며 2-2 무승부에 그쳤다. 또한 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에선 역대급 ‘졸전’을 펼치며 3-3 무승부를 기록, 결국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힘겹게 진출한 16강에서 만난 ‘다크호스’ 사우디아라비아. 전체적인 경기는 한국이 주도했지만 선제골을 얻어맞으며 경기 막판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조규성이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고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호주와의 8강전 역시 극적인 승리였다.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으나 경기 막판, 황희찬이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연장전 손흥민의 프리킥 득점까지 터지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제 우승까지 남은 것은 단 두 경기. 다시 만난 요르단을 상대로 어렵지 않게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됐으나 큰 오산이었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요르단은 한국을 완벽하게 분석했고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0 승리를 거뒀다. 그렇게 클린스만호의 아시안컵 여정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 요르단을 상대로 한 역대급 졸전. 비난의 화살은 일차적으로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향했다. 대회 내내 아쉬운 활약을 보여준 조규성과 박용우는 각종 커뮤니티, SNS 상에서 ‘선 넘는’ 욕설과 조롱을 받기 시작했고, 정승현은 SNS를 통해 “아내와 아이에 대한 지나친 비방과 욕설들을 자제해달라”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책임이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침묵했다. 오히려 요르단전에 대해 묻는 질문에 “상당히 실망스러웠다”라며 선수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었다.
부진했던 선수들을 옹호하고자 함이 아니다. 축구 선수로서,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로서 팬들의 비판을 받는 것은 어찌 보면 필연적인 일이다. 그러나 정작 감독으로서 이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이들을 보호하고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그들 뒤로 숨어버렸다. 한 나라의 대표팀을 이끄는 수장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책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이다.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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