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당 구도 타파" 국민의힘·신당파, 호남구애 한목소리
이낙연 등판 여부·이준석 신당과 합당 여부도 변수 전망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제22대 총선을 두 달 앞두고 광주·전남의 더불어민주당 일당 구도를 타파하고 의석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정당마다 본격화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광주·전남 2석 이상 확보를 목표로 전체 지역구에 후보를 낼 방침이고 진보정당과 신당 등도 호남을 향한 구애에 나섰다.
9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1차 총선 후보자 모집을 통해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중 12곳에 후보 등록을 완료했다.
광주는 박은식 비상대책위원과 문충식 전 동남을 당협위원장이 동남을 출마를 선언하는 등 8개 선거구 중 동남갑·동남을·서구갑·광산갑·광산을 5개 선거구에 6명이 등록했다.
전남도 이정현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과 권성열 부경대 교수가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출사표를 던지는 등 10개 선거구 중 7개에 8명이 등록했다.
국민의힘은 집권 초기부터 불모지 호남 공략을 위한 '서진(西進) 정책'에 힘을 쏟으며 특히 전남 순천·광양·구례·곡성 갑을에 주력해왔다.
순천갑당협위원장이던 천하람 변호사가 개혁신당에 합류하면서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이 이곳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정현 부위원장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권유를 받아 출마한 김형석 전 차관 모두 순천 토박이로, 두 예비후보가 전남에서 쌍두마차로 뛰면 시너지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설 연휴가 끝난 직후 2차 모집을 거쳐 남은 지역구에도 후보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주기환 광주시당 위원장과 김화진 전남도당 위원장은 비례 대표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중앙당의 청년·전문직·여성 인재 영입을 통한 광주전남 지역 선거구 전략공천도 검토하고 있다.
녹색당과 정의당이 합당한 녹색정의당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자 시의원을 지낸 강은미 의원이 광주 서구을에 출사표를 던졌고 김용재 전 중소상인살리기광주네트워크 위원장은 광주 광산을에 도전한다.
전국 시·도당 중 광주 지역 당원이 가장 많은 진보당도 광주 7곳·전남 6곳에 일찌감치 후보를 내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김주업(광주 북구갑) 광주시당위원장·윤민호(광주 북구을) 예비후보 등은 지역에서 오래 터를 닦아왔다.
특히 광주는 진보당 전국 진성당원 10만명 중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1만명을 보유한 만큼 의석 확보에도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열린민주당 등 3개 정당이 참여한 선거연합정당인 새진보연합은 당내 논의를 거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범야권 위성정당 창당 등을 통한 야권 선거 연합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녹색정의당·진보당 등의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범야권 연대가 이뤄질 경우 광주·전남 선거 구도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광주 일부 지역구에 무공천하는 형식으로 진보정당 인사를 사실상 전략공천한 전례도 있어 광주 출마설이 돌았던 새진보연합 용혜인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 새인물 등장 가능성도 나온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창당한 개혁신당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도 광주·전남 출마를 예고했다.
이준석 대표가 직접 호남에 출마할 가능성은 낮지만 천하람 최고위원이 개혁신당 배지를 달고 순천에 도전하고 광주에서도 청년 후보들을 배출할 계획이다.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직접 등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지난 7일 광주를 찾아 "호남 정치에도 경쟁이 필요하다"며 "전국 선거를 지원할지 당과 상의할 것이고 만약 출마한다면 광주를 최우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 현역의원 중 대표적인 친명계로 꼽히는 민형배 의원이 있는 광산을이나 양향자 의원 탈당으로 광주 유일 비민주당 지역구가 된 서구을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여전히 민주당 지지율이 가장 높지만,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대한 분노와 함께 제1야당인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도 혼재해 정치 세력 간 선거연합 형태에 따라 호남 총선 지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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