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FC서울 전격 입단→상암벌에 PL 출신 '기-린 듀오' 뜬다! "시너지 효과 확신...나도 기대돼" [MD상암]
[마이데일리 = 상암 노찬혁 기자] "기성용과 호흡,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기대 중이다."
서울은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네임밸류’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Jesse Lingard, 32)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린가드는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린가드는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서울행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린가드의 서울 이적이 완료됐다. 린가드의 계약 기간은 총 3년이다. 최대 2026년까지 서울에서 활약한다. 2년 계약은 보장이며 나머지 1년은 선택 옵션이다. 서울이 연장 옵션을 발동해야 1년의 계약이 추가되는 조항이다.
린가드는 "매우 흥분되고 나에게도 큰 도전이지만 그 도전을 받아들이고 한국에 왔다. 그래서 내 인생에도 새로운 챕터이기도 하지만 서울에 있는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그들의 얼굴에 미소를 띄울 수 있도록 굉장히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린가드는 많은 오퍼를 받았다. 사우디 프로리그를 비롯해 유럽 클럽들도 린가드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린가드의 선택은 서울이었다. 린가드는 "다른 구단에서는 구두로만 오가는 계약이었지만 서울은 직접 맨체스터에 와서 컨디션을 체크하고 계약서를 준비하는 등 열정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미 그 순간 다른 클럽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00년 린가드는 7살 나이로 맨유 유스 팀에 입단해 2022년 여름까지 맨유에서 뛰었다. 2015-2016시즌 맨유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았고, FA컵 결승전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연장 후반전에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맨유의 FA컵 12년 만에 우승에 공헌했다. 2016-2017시즌에는 카라바오컵,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2020-2021시즌에는 임대 신화를 써 내려간 장본인이다.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이적을 선택한 린가드는 19경기 9골 4도움을 올리며 드라마틱한 반등을 이뤄냈다. 린가드의 활약을 앞세운 웨스트햄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고, 린가드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서울의 리빙 레전드 '마스터 키(KI)' 기성용 역시 프리미어리그 출신이다. 2012년부터 프리미어리그 소속이던 스완지 시티에서 뛰었고, 선덜랜드를 거쳐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도 활약했다. 서울이 린가드를 영입하면서 '기-린 듀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린가드 역시 기성용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린가드는 "우선 스완지의 기성용과 몇 차례 대결했었는데 그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한국의 같은 팀에서 중원 조합을 맞출 것에 대해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성용 선수는 서울의 레전드이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팬들이 린가드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은 체력과 경기력이다. 지난 시즌이 종료된 뒤 린가드는 노팅엄 포레스트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린가드는 소속팀을 찾지 못했고, 무적 신분으로 8개월을 보냈다. 사우디 프로리그 알 에티파크에서 훈련을 받으며 이적하는 듯 싶었으나 외국인 선수 제한 및 과한 주급 요구로 인해 이적은 무산됐다.
린가드는 "지난 8개월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이었고 경기를 뛴 지 오래됐기에 많은 분들이 우려하실 걸 알고 있다. 하지만 1월에는 계약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매일 두바이의 개인 트레이너와 두 번씩 훈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7월 말이 내 마지막 경기였지만 내 생각에는 개막까지 충분히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 걸로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 중이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을 역임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 K리그1 준우승 1회, FA컵 우승 1회를 기록한 명장이다. 지난 시즌까지 무려 4년 연속 하위 스플릿에 머문 서울에 가장 어울리는 감독이다.
린가드 역시 김기동 감독과 만남을 기대했다. 그는 "우선 아직 한국과 K리그에 적응 기간이고, 하지만 김기동 감독에 대해선 많이 들었다. 이길 줄 알고 이기려 노력하는 감독이라고 알고 있고 그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과거 함께한) 무리뉴 감독도 이기려고 노력한 감독이어서 그런 측면에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린가드는 "마지막으로 서울 팬 수호신 여러분을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뵐 수 있도록 하겠다. 감사하다"며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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