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에게 물었다···2024년, 당신의 소원은 무엇입니까[스경x설 기획]

김은진 기자 2024. 2. 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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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9명이 답했다 ①2024년, 당신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올해도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스프링캠프에서 설을 맞았다. 모두가 원대한 꿈과 철저한 계획을 갖고 준비하는 지금, 스포츠경향은 KBO리그 감독 모두에게 물어보았다. “2024년 당신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모두가 가을야구를 이야기 했다. 비슷한 듯 하지만 그 안에 각 팀의 사정이 곁들여졌다. 현재 사령탑을 ‘급구’하며 좋은 감독을 영입하는 것이 올시즌 가장 큰 바람이 된 KIA를 제외한 9명 감독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염경엽 LG 감독


염경엽 LG 감독 “실력 있는 리더로 통합 2연패”


지난 시즌 챔피언에 오른 염경엽 LG 감독은 자연스럽게 ‘통합 2연패’를 언급했다. 염 감독은 “실력으로 2연패 해서 왕조를 만들고 싶다. 야구는 항상 겸손하게 들어가야 되고 항상 생각대로 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올해는 LG 트윈스가 왕조로 갈 수 있는 데 있어서 리더로서 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 직후 “새 왕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던 염경엽 감독은 28년 동안 수많은 감독이 이루지 못하던 LG의 꿈을 이뤘다. LG가 워낙 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던 2023년 우승을 이끈 염 감독은 이제 채울 것이 생긴 2024년의 LG 우승을 통해 사령탑으로서 실력을 인정받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강철 KT 감독


이강철 KT 감독 “전환점인 올해, 지속 가능한 강팀 만들고파”


지난 시즌 준우승 팀 KT의 이강철 감독은 팀의 전환점이 될 2024년에 대해 “지속가능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물론 ‘우승’은 기본 바람으로 깔려 있다. 팀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2015년 KBO리그 합류해 10년차가 된 이제 강팀으로 불리는 KT는 선수들이 많이 성장해 자유계약선수(FA)도 나오지만 젊은 야수진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강철 감독은 “내야에 아이들도 많은데 백업이 좀 나와주면 좋은 한 해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중간계투진을 정말 탄탄하게 만드는 것도 올해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숭용 SSG 감독


이숭용 SSG 감독 “우여곡절 있던 팀, 올해는 즐겁자”


SSG의 지휘봉을 잡고 사령탑으로 데뷔하는 이숭용 감독은 팀이 걸어야 할 방향을 ‘리빌딩’ 아닌 ‘리모델링’이라 잡으며 “동시에 성적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동시에 선수들이 건강하고 재미있게 시즌을 치르면 좋겠다. 가족보다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는데 그 사이에 연패도, 연승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얼굴 볼 때는 모두가 즐겁기를 바란다. 우여곡절이 있었던 팀이다.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한 시즌”이라고 말했다.

강인권 NC 감독


강인권 NC 감독 “목표는 크게, 한국시리즈 우승”


지난해 정규시즌 4위로 시작해 없는 마운드 살림에 플레이오프까지 나가 돌풍을 일으킨 NC의 강인권 감독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강인권 감독은 “우리 젊은 선수들이 조금 더 성장해야 되고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목표를 더 크게 잡아야 한다 생각한다. 목표가 커야 선수들이 더 힘을 내고 열정도 보여줄 것이다. 작년 힘든 가운데서도 가을야구 했고 그 과정에서 희망도 봤다”고 기대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


이승엽 두산 감독 “감독 2년차 징크스 NO, 가장 늦게까지 야구하고파”


지난해 사령탑으로 데뷔해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하고 너무 일찍 마감해 아쉬움이 남았던 이승엽 두산 감독은 “빌고 싶은 것이 참 많지만 최우선은 당연히 팀 성적이다. 선수들이 비시즌을 정말 치열하게 준비하는 만큼 1년 내내 건강하게 최선 다해 우리가 가장 늦게까지 야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난해 아쉬움을 겨우내 복기한 만큼 감독으로서 나 자신도 2년차 징크스 이야기 나오지 않도록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각오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 롯데 감독 “가을야구 향해 파닥파닥 뛰어라, 기 싸움은 내가 한다”


카리스마와 함께 부산갈매기들을 새로 이끌게 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새로운 롯데의 가을야구”를 희망했다. 김태형 감독은 “당연히 가을야구 해야 된다. 좀 더 공격적이로 새로워진 롯데 자이언츠 야구를 보여주면서 가을야구 가겠다. 젊은 선수들이 파닥파닥 뛰면서 그러면 되는 거다. 이제 상대 팀한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된다. 감독이 기싸움이 좀 되지 않나. 선수들 기부터 끌어올려놓겠다”고 화끈한 다짐을 드러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


박진만 삼성 감독 “올해는 팬들에게 미안하지 않고 싶다”


지난해 사령탑 데뷔했지만 아쉽게 가을야구에 가지 못한 박진만 삼성 감독은 “팬들에게 미안하지 않은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박 감독은 “올해 내 제일 큰 소원은 라이온즈파크에서 가을 야구하는 것이다. 대구에 야구 팬들 워낙 많이 늘었고 특히 젊은 팬들이 많아져 붐을 일으켜야 하는데 가을야구를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너무도 크다. 올해는 팬들에게 미안하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 정지윤 선임기자


최원호 한화 감독 “올해는 가을야구 냄새라도 맡아보자”


2018년 11년 만에 가을야구 한 뒤 다시 만년 하위권으로 떨어져 있는 한화도 소원은 가을야구다. 특히 최원호 한화 감독 개인적으로도 가을야구의 기억은 22년이나 됐다. LG에서 던지던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삼성 마해영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주저앉았던 것이 최 감독의 통산 마지막 가을야구 기억이다. 최 감독은 “올해는 포스트시즌 구경 한 번 하고 싶다. 선수로도, 코치로도 2002년 이후 한 번도 못해봐서 진짜 가을야구 냄새라도 맡고 싶다”며 “팀의 바람이자 나의 바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


홍원기 키움 감독 “도전 정신 생겼다. 부상 없이 완주만 해주길”


홍원기 키움 감독에게는 어려운 시즌이 예고된다. 투타의 기둥이던 안우진과 이정후가 몽땅 빠진 채로 경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키움에 성적을 기대하는 시선은 거의 없다. 홍 감독은 “외부에서는 전부 우리는 하위권으로 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13년, 2019년, 2022년 역시 아무도 우리는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올해는 워낙 객관적으로 공백이 보여서 그럴 거다. 캠프 전 선수들과 면담을 했고 겉으로는 굉장히 편한 척은 했다. 하지만 속으로 도전 정신 같은 게 생겼다. 그래서 모두가 부상 없이 완주만 해주기를 기원한다. 그럼 한 번 해볼만 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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