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관' 대거 출마한 부산, 전략공천·지역구 이동놓고 갈등 조짐

서병수 북강서 출마에 기존 예비후보들 반발

서병수 국민의힘 부산진갑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전략 요충지 중 한 곳인 북구강서구갑에 출마해 달라는 당의 요청을 받아 들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4.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국민의힘이 공천 심사에 돌입하면서 부산지역에서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중진 의원들의 지역구 이동과 더불어 일부지역에서 전략공천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다.

당 지도부는 부산시장을 역임한 5선 의원인 서병수(부산진갑) 의원을 민주당 현역이 있는 북강서갑 지역구로 이동할 것을 요청했고, 서 의원은 이를 수용했다.

이는 중량감 있는 의원을 보내 지역구를 탈환,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장 북강서갑 지역에서는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예비후보들을 중심으로 반발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3선 시의원을 역임한 손상용 예비후보는 서 의원과의 경선을 고집하며 끝까지 경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손 예비후보는 "지역 전 현직 의원들과, 주요 당직자 및 유관단체 원로들의 지지를 받으며 구심점을 형성한 바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지역민심의 악영향뿐만 아니라 보수진영 내부의 분열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실제 당협 관계자들은 설 연휴가 지난 오는 13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우선추천지구로 분류된 해운대갑에서도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자 지역 내에서 강한 반발이 있었다.

박지형 해운대갑 예비후보는 호소문을 통해 "해운대 하나의 선거구 공천에 끝나지 않고 부산 전체 선거에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국민의힘 전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경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역시 전략공천 가능성에 반발, 우선추천지구로 묶인 중·영도에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 같은 반발기류에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 출마한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에 대한 지역구 재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등 중앙당이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들 지역구 외에도 부산 전체 선거구에 대통령실을 비롯한 중앙부처 등 핵관(핵심관계자) 인사들이 대거 출마한 상태라 설 연휴 직후 경선 지역이 발표되면 탈락자들을 중심으로 갈등이 격화될 우려가 제기된다.

che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