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공백 메울 신흥시장…현대차·기아 '베트남·카자흐'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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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중국과 러시아 공백을 일부 상쇄하기 위해 인도는 물론 아세안·중앙아시아(CIS) 지역 등 신흥 국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중국·러시아 판매량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인도뿐 아니라 가능성 있는 신흥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잠재 수요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판매 국가를 다각화해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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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어 신흥시장 모색 가속…성장 잠재력 주목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현대자동차·기아가 중국과 러시아 공백을 일부 상쇄하기 위해 인도는 물론 아세안·중앙아시아(CIS) 지역 등 신흥 국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 보급률이 낮고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신흥 시장을 일찌감치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9일 중국 언론보도 및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쉐보레를 제치고 카자흐스탄에서 자동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현지 판매량은 4만6725대로 점유율은 23.5%를 달성했다.
2위로 밀려난 쉐보레는 4만5807대로 23.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기아(000270)는 2만5494대를 판매해 3위를 유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11.7%) 대비 소폭 확대된 12.8%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현대차 모델은 투싼으로 1만4000대가 팔렸다. 싼타페도 7500대 팔려 SUV가 판매를 견인했다. 준중형 세단 엘란트라도 6000대 팔리며 기여했다. 이 기간 기아는 스포티지를 1만대가량 판매했다.
현대차는 동남아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도 6만7450대를 판매하며 1위를 탈환했다. 기아는 4만773대를 판매해 3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일본 차 존재감이 큰 필리핀 시장에서도 현대차가 지난해 9133대(8위), 기아가 5033대(10위)를 판매하는 등 총 1만4163대를 판매하며 서서히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두 회사가 자동차 판매량 10위 안에 나란히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가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카자흐스탄 등 신흥시장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잠재력 때문이다. 비교적 자동차 보급률이 낮아 자동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는 1996년 일찌감치 신흥시장으로 낙점해 진출한 인도 시장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인도는 인구 14억명 대비 자동차 보급률이 10% 미만인 국가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지난해 현대차 인도 판매량은 55만5000대에 달한다. 기아 판매량은 인도 진출 첫해인 2019년 4만5000대에서 지난해 25만대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차·기아의 주력 시장이었던 중국·러시아 판매량이 쪼그라들고 있는 점도 신흥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24만5000대다. 중국 시장 축소로 최근 충칭공장도 매각했다. 러시아에서는 현대차가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 공장 가동을 2년 가까이 멈춘 끝에 지난해 말 공장을 결국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중국·러시아 판매량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인도뿐 아니라 가능성 있는 신흥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잠재 수요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판매 국가를 다각화해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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