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NOW] "그래서 SON 안 뽑을 거야?" 클린스만 잦은 외유, 해외 매체도 폭풍비난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2024. 2. 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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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손흥민(왼쪽)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OSEN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사진=OSEN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질 압박을 받고 있는 건 전술 부재 및 지도력뿐 아니라 다양한 이유가 있다. 해외 매체도 이를 주목했다.

스포츠전문 ESPN 인도는 8일(한국시간) "클린스만 감독이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이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할 수 있을까"라며 한국축구의 안타까운 현 상황을 전했다.

매체는 지난 10년간 경질된 한국축구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 밖에 없었다며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문제점을 제대로 짚었다. 이번 아시안컵 부진뿐 아니라 K리거들을 철저하게 외면한 것을 비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당시 약속했던 국내 상주를 무시한 채 잦은 외유로 논란을 만들었다. K리그 선수들을 체크하는 것보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핵심 유럽파들을 점검한다는 이유로 해외로 나갔다. 심지어 세계 곳곳을 돌며 다양한 행사를 참석해 축구팬들의 비난을 샀다.

매체도 "한국에는 유럽에서 활약하는 수많은 스타들이 있다. 국가대표팀 코치진이 클럽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면서도 "하지만 손흥민, 이강인 같은 선수들은 모두가 부인할 수 없는 실력을 갖췄다. 이것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를 파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축구시대에서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체크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또 손흥민이 몇 차례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클린스만 감독이 이를 가까이서 관찰했다고 해도 대표팀에서 세계적인 실력을 가진 선수를 제의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클린스만 감독의 잦은 외유를 꼬집었다.

미소를 지으며 입국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OSEN
이를 비롯해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시즌까지 FC서울에서 뛰었던 나상호(마치다 젤비아), 고재현(대구FC), 원두재(김천상무) 등 젊고 유능한 K리그 인재들을 외면한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K리그 득점왕 주민규(울산HD)를 뽑지 않은 것도 비판했다. 매체는 "주민규는 3시즌 동안 K리그1 56골이라는 엄청난 득점을 올렸다. 주민규가 국제적인 인지도를 얻기 위해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며 "주민규의 나이는 젊지 않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 미래도 준비하지도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대회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4강전까지 6경기에서 10골을 터뜨렸다. 수치상으로는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10골 중 대부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넣은 골이었다. 또 후반추가시간에 터진 극장골이 많았다.

주민규. /사진=OSEN
공격수 부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미남 히어로' 조규성은 이번 대회 1골을 넣는데 그쳤다. 조별리그 부진이 심각해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다시 영웅이 됐다. 하지만 8강 호주전, 4강 요르단전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백업 공격수 오현규(셀틱)도 1골도 넣지 못한 채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공격수가 너무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수로 조규성, 오현규 단 둘만 선발했다. 또 다른 공격수 황의조(알란야스포르)가 불법촬영 혐의로 대표팀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공격수 한 자리가 빈 상황이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를 대신해 수비 보강에 집중했다. 센터백 자원만 6명을 데려갔다.

아시안컵이 열리기 전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를 대체할 공격수를 뽑지 않았다'는 취재진 질문을 받았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 황희찬 등 대신할 선수가 많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요르단전 패배를 지켜보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오른쪽). /사진=OSEN
이는 아시안컵 우승 실패로 이어졌다. 황의조가 없는데다가 주전 공격수 조규성까지 부진해 좀처럼 공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4강 요르단전에서 한국은 0-2로 완패했다. 무엇보다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 0개라는 굴욕적인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짧은 휴식을 가진 뒤 또 한 번 유럽으로 넘어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경기를 체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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