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박민영표 로코 인기·BTS 에피 화제"…'내남결', 글로벌 홀린 비결
이 드라마, 2024년 새해부터 제대로 터졌다. '백일의 낭군님'에 이어 tvN 역대 월화드라마 2위에 안착했고, K드라마 최초로 미주·유럽 국가에서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TV쇼 톱10에 진입하는 등 국내외에서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연출 박원국, 한진선/극본 신유담)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지난달 1일 베일을 벗었다. 주인공 '강지원' 역을 맡은 배우 박민영 씨를 비롯해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 이기광 씨, 보아 씨 등이 출연했다. 16부작으로 기획됐으며, 12회까지 전파를 탔다.
1회 시청률 5.2%로 무난하게 출발한 이 드라마는 빠른 전개와 함께 입소문을 제대로 탔다. 10회차에 시청률 10%대를 넘었으며 11회 11.8%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매회 호평이 이어졌고, 여러 에피소드가 회자됐다.
사실 전파를 타기 전까지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성공이 낙관적이지만은 않았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인데다 영상화를 할 때 각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향방이 갈릴 수 있기에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대중의 반응을 알 수가 없었던 것.
박민영 씨를 여주인공으로 내세운 점도 국내에서는 우려를 샀다. 그는 지난 2022년 사생활 이슈에 휘말린 이후 복귀작으로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선택했다. 이전까지 명실상부 '로코퀸'으로 불렸던 그지만 전작 '월수금화목토'를 3%대로 마무리했고 여배우 이미지에는 흠집을 냈기에 걱정의 시선도 있었던 것.
하지만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놀라운 성공으로 박민영 씨는 '로코퀸' 타이틀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드라마의 성공으로 제작사 내부 분위기도 상당히 고조된 것으로 전해진다. 출연진 포상휴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이 드라마가 국내외에서 뜨거운 인기몰이에 성공한 비결을 알아본다.
◆ 주체적인 여성상 그려…각성과 복수, 사이다 스토리에 열광
과거로의 회귀, 각성과 복수, 배신과 불륜, 로맨스 등 시청자의 흥미를 돋울만한 소재는 다 들어갔다. 회귀물이라는 장르 자체가 판타지이기 때문에,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구간도 시청자들에게 무리없이 받아들여졌다. 적재적소에 웃음 코드를 심어놓으면서 부담없이 볼 수 있게 제작했다.
주체적인 여성으로 변모한 강지원 캐릭터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동창회에서는 당당하게 정수민(송하윤 분)의 거짓말을 폭로했고, 조력자의 역할을 해준 직장 상사 유지혁과 함께 정수민과 박민환(이이경 분)의 결혼식에 참석해 자신이 버린 쓰레기를 주워간 것임을 알게 했다.
방송 관계자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판타지 복수극이다. 악역들로 인해 고통받던 주인공이 사이다 복수를 하는 전개가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비현실적인 전개로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시원하고 통쾌한 복수극이 아무래도 요즘 시청자들에게 각광받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 박민영의 절치부심…"가장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배우"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배우다. 전 연인 이슈가 발목을 잡아 차기작 선택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는 공백기를 오래 가지지 않고 판타지 로맨스 장르의 드라마를 선택했고, 캐릭터 분석을 위해 독하게 몰입했다.
캐릭터의 스타일링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낸 것으로 전해진다. 동창회룩, 오피스룩은 일부 과하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정수민의 결혼식 하객룩, 유지혁과의 부산 데이트룩은 사랑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에 좋은 착장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라마 관계자는 "박민영 씨가 주연으로 나선 이전작 '김비서가 왜 그럴까', '월수금화목토' 등이 모두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로코퀸' 타이틀을 얻은 그의 신작이기에 더 높은 관심이 쏠린 것이 사실"이라며 "외형적인 변화는 물론 만화적인 표현부터 러브라인까지 능수능란하게 소화했다"고 말했다.
◆ 원작 웹툰 각색의 좋은 예…빌런의 다각화, BTS 에피소드 호평
극 초반에는 이이경 씨와 송하윤 씨가 양대 빌런으로 활약했다. 이이경 씨는 은퇴작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망가짐을 불사하며 '박민환' 역에 녹아들었다. 송하윤 씨는 귀여운 외모와 대비되는 검은 속내를 표현하며 마치 주변에 있을 것 같은 현실적인 빌런 연기를 보여줬다.
보아 씨는 유지혁의 전 약혼녀 '오유라' 역으로 11회에 첫 등장했다. 강지원과 유지혁이 서로의 마음을 깨닫고 안정을 찾으려는 찰나 등장해 둘의 관계를 더 강하게 흔들어 놓았다. 박민환에게 강지원 살해를 사주하는 등 앞선 두 빌런을 뛰어넘는 악행으로 한층 극적인 전개를 예고했다.
6회 말미 강지원과 유지혁은 BTS 노래를 통해 서로의 비밀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방송 관계자는 "BTS의 '다이너마이트'는 2020년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은 곡이다. 이 에피소드가 해외에서 크게 바이럴 됐다"고 설명했다. 참신한 각색이 흥미를 유발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한 셈이다.
[사진출처 = tvN]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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