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 ‘멸종위기’ 산양 잇단 탈진

배상철 2024. 2. 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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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북동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산양이 탈진·폐사하는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강원 강릉·인제·속초·고성 등 북동부 산지에서 탈진 증세를 보여 구조된 산양은 18마리에 이른다.

국립공원공단은 폭설과 강추위로 산양 탈진·폐사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

산양 서식지를 중심으로 탈진해 쓰러진 산양을 찾고 보전센터로 인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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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면 얼자 먹이 못 찾고 굶주려
올겨울 18마리 구조… 8마리 폐사

강원 북동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산양이 탈진·폐사하는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은 폭설과 강추위로 지표면이 얼어붙어 먹이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8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강원 강릉·인제·속초·고성 등 북동부 산지에서 탈진 증세를 보여 구조된 산양은 18마리에 이른다. 매년 겨울철 평균 2∼3마리가 구조됐던 것과 비교하면 6∼9배 급증했다. 올해 구조된 산양 중 8마리는 치료를 받던 중 결국 폐사했다. 나머지 8마리는 인제군에 위치한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북부보전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다. 이 중 2마리는 치료를 마쳐 서식지로 돌려보냈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들이 강원도 산지에서 탈진한 산양을 구조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국립공원공단은 폭설과 강추위로 산양 탈진·폐사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 폭설이 내린 후 강추위가 이어져 지표가 얼어붙으면서 산양들이 즐겨 먹는 도토리나 이끼류까지 같이 냉동 상태가 됐다는 설명이다. 배고픔에 먹이를 찾으러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체력이 저하되고 저체온 증상이 동반돼 결국 탈진에 이르게 된다고 부연했다.

탈진한 산양이 연이어 발견되자 지자체와 지역주민, 국립공원공단은 구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산양 서식지를 중심으로 탈진해 쓰러진 산양을 찾고 보전센터로 인계하는 것이다. 증상이 심각해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힘든 산양은 보전센터에서 지속적으로 돌보게 된다.

송형근 공단 이사장은 “기력이 다해 탈진 증세를 보이는 산양을 구조·치료한 후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고 있다”며 “먹이를 찾으러 마을로 내려온 산양을 만나더라도 놀라지 말고 접근하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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