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명절 특집…설 연휴 MBC는 전현무, SBS는 '골림픽'

최희재 2024. 2.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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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특집 예능 대폭 감소
음악·먹방·스포츠로 구색 맞춘 지상파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명절 특집이 현저히 줄어든 가운데 지상파 3사가 ‘아는 맛’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명절이 되면 방송사들은 연휴를 맞이해 가족 단위 시청자들을 겨냥한 특집·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연휴 특집 프로그램 수는 대폭 감소했다.

지상파 방송사는 1~2개 가량의 예능으로 명절 구색을 갖췄다. 음악, 먹방, 토크, 스포츠 등 익숙한 콘텐츠로 이번 설에 시청자를 찾는다.

‘주간 입맛 연구소 뭐 먹을랩’ 포스터(왼쪽)과 ‘송스틸러’ 포스터(사진=MBC)
MBC는 ‘MBC의 아들’ 전현무를 내세웠다. 7일 첫 방송된 ‘주간 입맛 연구소 뭐먹을랩’은 전현무가 기획부터 직접 참여한 신규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전현무는 ‘이거 왜 먹지?’ 코너와 ‘주말 메뉴 추천’ 코너 등을 통해 미식 토크쇼를 선보인다.

‘전지적 참견 시점’, ‘나 혼자 산다’의 이준범 PD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의 황보경 작가가 전현무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또 전현무는 다비치의 이해리와 함께 파일럿 프로그램 ‘송스틸러’ MC로 출격한다. ‘송스틸러’는 갖고 싶은 남의 곡을 대놓고 훔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신개념 음악 프로그램. 스틸러(뺏는 사람)이 커버곡 무대를 선보이고 원곡자가 방어전을 펼친다. 정용화, 이홍기, 선우정아, 웬디, 이무진, 임정희가 출연을 확정했다.

‘송스틸러’ 제작진은 “설 연휴 동안 가족들과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을 보여줄 예정”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는 9일 오후 8시, 12일 오후 5시 50분 방송된다.

(사진=SBS ‘골 때리는 그녀들 - 골림픽’)
SBS는 설날 특집으로 ‘골 때리는 그녀들 - 골림픽’(이하 ‘골림픽’)을 방송한다. 지난 2021년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던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정규 편성됐고, 현재는 SBS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설 파일럿으로 시작했던 ‘골때녀’는 ‘골림픽’으로 세계관을 확장, 2년 연속 SBS의 명절 특집을 책임지고 있다.

‘골림픽’은 ‘골때녀’ 11개 팀 선수와 감독들이 다양한 게임을 통해 신체 능력을 겨루는 초대형 특집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첫 선을 보였던 ‘골림픽’은 전국 시청률 기준 6.1%를 기록하며 2023 설 특집 예능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에는 축구, 육상 등 기존 종목은 물론 수상 종목을 신설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태환이 해설에 나선다. 하석주, 김병지, 김태영, 최진철, 이을용, 이영표, 조재진, 최성용, 정대세, 오범석, 백지훈으로 이루어진 감독진의 축구 경기도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선수 61명, 감독 11명, 총 72명이 출격하는 ‘골림픽’은 오는 9일 오후 8시 20분, 12일 오후 5시 50분 방송된다.

(사진=KBS2 ‘진성빅쇼 BOK, 대한민국’)
KBS는 특집 콘서트로 이를 대신한다. 진성은 ‘진성빅쇼 BOK, 대한민국’(이하 ‘진성빅쇼’)을 통해 명절의 흥을 돋울 계획이다.

진성은 나훈아, 심수봉, 임영웅에 이어 무대를 꾸민다. 앞서 방송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 ‘We’re HERO 임영웅’은 각각 29%, 11.8%, 16.1%까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아왔다.

‘진성빅쇼’는 장윤정이 MC를 맡아 힘을 보탠다. 또한 김호중, 이찬원, 정동원이 출연해 트롯 어벤져스 면모를 자랑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지금까지 설 특집 무대가 많이 있었지만 최고의 무대가 될것이라고 자신한다”며 역대급 음악쇼를 예고했다. 10일 오후 9시 15분 KBS2에서 시청할 수 있다.

명절 특집이 눈에 띄게 사라진 이유는 명절 문화는 물론 시청층의 소비 패턴 또한 변화했기 때문이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의 확대로 볼거리도 다양해졌다. 방송사 상황 또한 좋지 않다. 편성 자체에 어려움이 있고, 새로운 콘텐츠를 편성했을 때 시청률, 화제성 측면에서 과거만큼 실질적인 효과를 얻기 힘들어졌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은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TV를 보지 않고 각자 자신의 기기로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대에 골라서 보는 형태로 소비 패턴이 바뀌었다”며 “특집 편성 프로그램을 편성한다고 해서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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