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트로피 놓친 이강인·김민재, 소속팀과 함께 한 푼다

안영준 기자 2024. 2.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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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과 정우영은 분데스리가서 적으로 맞대결
손흥민과 황희찬도 지친 몸 이끌고 EPL 출격 준비
PSG에서 슈퍼컵을 우승했던 이강인(왼쪽 아래)ⓒ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여정은 아쉽게 4강에서 종료됐지만, 축구는 계속된다. 한국대표팀 핵심 선수로 활약했던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이제 소속 팀으로 돌아가 빅클럽에서의 첫 시즌 우승을 다시 정조준한다.

이강인과 김민재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4강전을 마친 뒤 곧바로 유럽으로 이동, 한창 시즌을 치르고 있는 팀으로 복귀했다. 둘은 대표팀에서의 아쉬움을 삼키고 소속 팀 우승을 향해 다시 뛴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마요르카(스페인)에서 파리생제르맹(프랑스)으로, 김민재는 나폴리(이탈리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로 이적하며 나란히 유럽 매머드 클럽에 입성했다.

빅클럽이자 각 리그 리딩 팀에 몸을 담게 된 둘은 첫 시즌부터 우승을 향해 순항중이다.

파리생제르맹(PSG)은 이강인이 대표팀에 차출된 동안 2승1무를 추가, 14승5무1패(승점 47)로 프랑스 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니스(승점 39)보다 8점 앞서 있다.

PSG의 이강인(왼쪽)ⓒ AFP=뉴스1

PSG는 이강인의 합류를 기점으로 더 탄력을 받아 리그1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짓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PSG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의 16강전을 시작으로 UCL 토너먼트에도 돌입한다.

PSG는 이강인이 없는 동안에도 무패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이강인 자리에 투입했던 브레들리 바콜라가 퇴장을 당하고 마르코 아센시오도 다소 아쉬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터라 '1옵션'이었던 이강인의 복귀가 절실하다.

이강인은 이번 아시안컵서 프리킥 2골을 포함해 3골을 터뜨렸고, 드리블 돌파와 크로스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여준 바 있어 PSG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체력적 변수만 없다면 이강인의 복귀전은 오는 11일 오전 5시 릴과의 리그1 21라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뛴다면, 1월4일 슈퍼컵(트로페 데 샹피온)에서 MVP를 받으며 우승에 공을 세운 뒤 41일 만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왼쪽)ⓒ AFP=뉴스1

김민재도 바이에른 뮌헨의 대환영 속에 팀에 복귀, 곧바로 리그 우승에 힘을 쏟는다.

바이에른 뮌헨은 아예 SNS에 김민재가 팀에 돌아와 훈련하는 사진과 함께 "토요일에 만나요"라는 글을 올려, 곧바로 출전할 것을 시사했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16승2무2패(승점 50)로 분데스리가 2위를 달리고 있다. 김민재가 빠진 사이 치른 18라운드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0-1로 패하는 바람에 선두 경쟁서 한 발 미끄러졌다.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김민재의 복귀전이 될 분데스리가 21라운드(11일 오전 2시30분) 상대가 선두 바이어 레버쿠젠(승점 52)이다. 이날 경기서 이기면, 다시 선두로 도약할 수 있다.

사실상 2강 체제로 굳혀진 이번 시즌 흐름을 고려해보면 이 경기 승리가 우승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이 아시안컵 결승(11일)까지 가지 못하는 바람에, 바이에른 뮌헨은 중요한 경기에 천군만마를 얻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4강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민재, 황희찬, 손흥민이 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4.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클린스만호'의 또 다른 해외파들도 곧바로 소속 팀에 복귀해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정우영의 소속 팀 슈투트가르트와 이재성의 소속 팀 마인츠(이상 독일)는 11일 오후 11시30분 분데스리가 21라운드에서 만난다. 카타르에서 약 한 달 동안 동고동락했던 둘은 복귀전부터 적으로 싸우게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듀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은 11일 0시 각각 브라이튼과 브렌트포드를 상대한다.

아시안컵에서 4강까지 전 경기 전 시간을 뛰어 체력적으로 지친 손흥민과 부상을 당했던 황희찬 모두 출전을 장담할 컨디션은 아니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오래 쉴 여유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오현규가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말레이시아 파울에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있다. 2024.1.2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셀틱(스코틀랜드)의 오현규와 양현준은 11일 오후 11시 세인트 미렌과의 스코티시컵 출격을 준비한다. 세인트 미렌에는 이번 시즌 함께 입단했다가 임대를 떠난 권혁규가 뛰고 있다.

아시안컵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갖지는 못했던 오현규와 양현준은 셀틱서 절치부심 다시 존재감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미트윌란(덴마크)의 조규성이 뛰고 있는 덴마크리그는 겨울 휴식기의 끝자락이다. 미트윌란은 9일 오후 9시 덴마크 2부리그 EFB와의 평가전을 가진 뒤 19일 오전 2시 브뢴뵈와의 후기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이날 경기는 조규성의 유럽 첫 리그 우승 여부를 결정지을 중요한 승부처다. 11승3무3패(승점 36)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트윌란으로선 2위 브뢴비(승점 34)와의 맞대결을 이겨야 추격자를 따돌릴 수 있다.

대한민국 조규성이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4.1.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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