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많은 곳 걸으면 뇌 활동 개선…"인간은 자연 사랑하도록 진화"

문세영 기자 2024. 2.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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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처럼 긴 연휴가 끝나면 명절증후군이 찾아온다.

연구팀은 도시에서 활동하는 인구가 늘면서 자연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지고 인간의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산책 결과 자연에서 걷기를 했을 때 사고, 의사결정, 문제해결을 조절하는 뇌 부위의 활동이 더욱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

도시에 살더라도 곳곳에 녹색 공간이나 푸른 공간이 있으니 설연휴 동안 집에서 휴식만 취하기보다는 자연친화적인 공간에서 바깥활동을 할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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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대
자연 환경에서의 걷기 활동이 두뇌 활동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monkeybusinessimages/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설처럼 긴 연휴가 끝나면 명절증후군이 찾아온다. 주의·집중력이 떨어지고 학업이나 업무로 복귀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같은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연휴 기간 공원과 같은 녹색공간을 걷는 것이 좋겠다. 자연환경에서의 걷기 활동이 두뇌 활동을 증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데이비드 스테이어 미국 유타대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나무가 많은 환경에서의 걷기 활동이 사고, 의사결정, 문제해결 등과 관련한 두뇌 활동의 능력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지난달 29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도시에서 활동하는 인구가 늘면서 자연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지고 인간의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스테이어 교수는 “인간은 수십만년에 걸친 진화 과정에서 자연 및 생물을 사랑하는 본능을 갖게 됐다는 ‘바이오필리아’라는 개념이 있다”며 “오늘날은 휴대폰, 자동차, 컴퓨터 등으로 농밀하게 채워진 도시 정글이 형성돼 있는데 이는 ‘회복 환경’과 상반된다”고 말했다. 회복 환경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2022년 4~10월 92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40분간 산책 활동을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의 절반은 수목원과 같은 자연환경, 나머지 절반은 아스팔트가 깔린 도시환경에서 걷기 활동을 했다. 걷기 전후로는 두피에 뇌파측정기를 부착해 뇌의 전기활동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또 참가자들이 산책을 하기 전 우선 1000에서 7까지 거꾸로 세는 인지적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과제는 10분만 수행해도 진이 빠지는 작업”이라며 “이를 통해 참가자들의 ‘주의력 비축량’을 고갈시킨 뒤 걷기를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산책 결과 자연에서 걷기를 했을 때 사고, 의사결정, 문제해결을 조절하는 뇌 부위의 활동이 더욱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 자연에서의 걷기 활동이 전반적으로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평가다. 

연구팀은 특정 환경과 신체활동, 정신 건강 사이의 이해가 높아진다면 육체 및 정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도시 설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연에서의 신체활동이 좋다는 연구결과는 그동안 꾸준히 발표돼왔다. 지난해 10월에는 국제학술지 ‘지구 건강’에 호수나 바다와 같은 푸른 공간, 공원이나 숲과 같은 녹색 공간이 정신건강 상태를 개선한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다. 도시에 살더라도 곳곳에 녹색 공간이나 푸른 공간이 있으니 설연휴 동안 집에서 휴식만 취하기보다는 자연친화적인 공간에서 바깥활동을 할 것이 권장된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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