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쏘고 1440p에 드롭스까지”···치지직 vs 아프리카TV 대결 승자는?

김은성 기자 2024. 2.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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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공

오는 27일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국내 플랫폼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전통 스트리밍 강호인 아프리카TV는 1440p 화질의 방송 환경을 제공해 e스포츠를 넘어 종합게임 지원 확대에 나선다. 신흥 강자인 네이버 치지직은 50억원에 달하는 지원과 자사 서비스 연계 등을 내세우며 아프리카TV를 위협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은 스트리밍 콘텐츠 생태계 조성을 위해 50억원 규모의 창작자 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치지직은 스트리머에게 총 20억원 상당의 콘텐츠 제작비를 지원한다. 치지직에서 활동하는 ‘파트너 스트리머’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제작 지원을 원하는 스트리머는 월 1회, 연 최대 2회까지 신청 가능하다. 선정된 스트리머는 회당 최대 2000만원의 제작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치지직은 초기에는 파트너 스트리머 한정으로 운영하고, 지원 횟수와 대상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스트리머 참여 이벤트 개최와 굿즈 제작 지원 등 채널 노출을 위해 30억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했다.

오는 19일부터는 별도 신청 절차 없이 누구나 치지직에서 방송이 가능해 많은 이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지난 2일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치지직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고 예고했다. 네이버는 “치지직 베타 서비스가 1개월 지났는데 130만명의 MAU(월간활성화이용자 수)를 확보했다”며 “네이버 카페와 클립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기술을 선보이며 서비스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TV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숲)’ 출시와 국내 서비스명 변경을 준비하는 아프리카 TV는 종합게임 지원을 확대한다. 기존에 성과를 내던 e스포츠와 함께 종합게임 영역까지 모두 아우르겠다는 것이다.

아프리카TV는 종합게임 BJ(인터넷방송 진행자)를 위해 1440p 방송 환경을 우선적으로 제공한다. 고사양 게임이 많은 종합게임에 화질은 방송에 참여하는 유저에게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치지직은 1080p 화질을 지원하는데, 이보다 더 나은 화질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이미 아프리카TV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BJ 수탉, 타요, 다누리 등이 1440p 화질로 방송을 진행해, 유저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아울러 신규 게임 출시 시 게임사와 함께 드롭스 이벤트도 연다. 드롭스 이벤트는 방송에 참여만 해도 랜덤으로 게임 내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 별다른 조건이나 절차 없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어 많은 유저들이 선호하는 행사다.

트위치에서도 대회를 관람하면 게임 내 아이템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됐다. 아프리카TV는 “이외에도 기존에 진행해 왔던 이벤트와 더불어 종합게임 카테고리 활성화를 위한 지원 정책도 새롭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양사 모두 ‘생방송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향후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스트리머 신원을 조회할 권한이 없는 데다, 순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불건전 방송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AI 도입 등을 통해 시청자가 불쾌한 경험을 하지 않는 쾌적한 방송 환경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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